공급난 우려에 커피 선물 3주 최고가…브라질 수출 급감·재고 감소 겹악재

[시카고 선물시장] 9월물 아라비카 커피 선물(KCU25)은 전일 대비 +11.55센트(+3.88%) 오른 309.15센트에 마감했고, ICE 유럽 9월물 로부스타 커피 선물(RMU25)도 +143달러(+4.18%) 급등한 3,572달러를 기록했다.

2025년 8월 10일, 나스닥닷컴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내내 이어진 랠리 속에 두 품종 모두 3주 만의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공급 불안 심리를 재확인했다.

브라질 외교부 산하 무역부 자료에 따르면 7월 브라질의 원두(볶지 않은 커피)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4% 감소한 16만1,000톤에 그쳤다. 최대 산지의 공급 축소 소식은 국제 가격을 밀어 올리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Arabica Coffee Futures

아라비카 가격을 떠받치는 또 다른 동인은 ICE(Intercontinental Exchange)가 모니터링하는 인증 재고다. 8월 8일 기준 아라비카 재고는 738,095포대(60㎏ 기준)로 14.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로부스타 재고는 7,029로트(1로트=10톤)로 1년래 최고치까지 늘어나 품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브라질 헤알화(^BRL)가 달러 대비 1개월 만에 최고로 강세를 보인 점도 수출업자의 매도 의지를 약화시켜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통화가치 상승은 현지 생산자에게 불리한 환헤지를 유발해 ‘보유 선호’를 높여 왔다.

50% 관세 불확실성…미국·브라질 커피 무역 급류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브라질산 커피에 대한 50% 관세 적용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수입이 위축되고 브라질 내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 미나스제라이스 주의 7월 27일~8월 2일 강수량은 2.7㎜로 평년 대비 31%에 불과했다고 현지 기상서비스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가 밝혔다. 건조한 기후는 꽃눈 분화와 생육에 타격을 줄 수 있어 향후 공급 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한다.

Safras & Mercado “8월 6일 기준 2025/26년산 브라질 커피 수확률 94%…전년 동기 92% 대비 빠른 진행”

Safras & Mercado 조사에 따르면 8월 6일 기준 로부스타 수확은 99%, 아라비카는 91% 마무리됐다. 브라질 최대 협동조합 Cooxupé 역시 8월 1일 기준 조합원 수확률이 74%라며 비슷한 경향을 전했다.

글로벌 공급 전망: 완만한 증산·지속적 적자

국제커피기구(ICO)는 6월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한 1,169만 포대로 집계됐다고 8월 6일 발표했다. 다만 2024/25 회계연도(10월~6월) 누적 수출은 -0.2%의 소폭 감소세를 유지 중이다.

미 농무부(USDA) 산하 외국농업서비스국(FAS)은 6월 25일 발간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글로벌 생산량을 1억7,868만 포대(+2.5% YoY)로 예상했다. 품종별로 아라비카는 -1.7% 감소, 로부스타는 +7.9%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기말재고는 2,281만9,000포대로 +4.9%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스위스 커피 트레이더 Volcafe는 2025/26년 아라비카 시장이 -850만 포대 공급 부족에 직면해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세 달간 커피 선물은 ‘공급 풍년’ 전망에 눌려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이번 주 반등에 성공했다. 7월에는 아라비카가 8개월, 로부스타가 1년 3개월 만의 저점을 찍은 바 있다.

주요 산지: 브라질·베트남 엇갈린 흐름

Cecafe(브라질 커피수출업자협회)에 따르면 6월 브라질 그린커피 총수출은 230만 포대로 -31% 급감했다. 세부적으로 아라비카가 -27%, 로부스타가 -42% 감소했다.

베트남은 가뭄으로 2023/24년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 줄어 147만2,000톤(4년래 최저)에 머물렀다. 2024년 수출도 -17.1% 축소됐으며, 베트남커피카카오협회(Vicofa)는 3월 12일 2024/25년 생산 전망치를 2,650만 포대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베트남 통계청은 올해 1~7월 수출이 +6.9% 증가한 105만 톤이라며 회복 조짐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