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23% 급락한 종목 두 개, 지금이 매수 적기인가

[투자 포커스] 지난 1년간 금융 섹터는 S&P 500 금융업 지수가 25%의 총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S&P 500 지수(20%)를 상회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 고점 대비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 종목들이 남아 있어 가치 발견의 기회가 존재한다.

2025년 8월 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핀테크 기업 업스타트(Upstart)와 브라질 기반의 올디지털 은행 누홀딩스(Nu Holdings)가 그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업스타트는 최고가 대비 83% 하락했고, 누홀딩스는 23% 떨어진 상태다.

두 기업은 각각 인공지능(AI) 기반 대출 플랫폼저비용·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은행 모델이라는 혁신적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향후 금리·물가·경쟁 환경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장기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업스타트: AI 대출 혁신 기업, 2분기 깜짝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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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타트는 2분기에 주당순이익(EPS) 0.05달러, 매출 2억5,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 컨센서스(주당 –0.10달러, 매출 2억2,540만 달러)를 크게 웃돈 성적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급증했다.

신규 대출 취급량은 37만2,599건으로 159%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455만 달러로 축소됐다전년 동기 –5,550만 달러. 그 결과 수년 만에 첫 분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지속 위험과 경쟁 심화에 대한 경영진 코멘트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락했다. 올해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는 약 66%로 제시됐는데, 2분기 성장률보다는 둔화되더라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단기적으로는 노동 시장 둔화와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혼재된 변수다. 그러나 AI 기반 리스크 평가 모델의 경쟁우위와 수익성 개선 추세를 감안할 때,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가격 매력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누홀딩스: 남미를 넘어 글로벌 확장 노리는 올디지털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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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시작한 누홀딩스는 성인 인구의 약 60%가 계좌를 보유할 정도로 빠르게 고객을 확보했다. 그중 85%가 활발히 사용 중이며, 60%는 주요 거래 은행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총이익 기준 시장점유율은 5%에 불과해, 교차판매·업셀링을 통한 수익화 여력이 크다.

누홀딩스는 자사 AI 신용평가 모델을 업그레이드해 중저신용 고객에게도 대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추가 수익원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제 시장에서도 기회가 열려 있다. 멕시코 고객 수는 1,1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고, 예금은 50억 달러로 2배 넘게 늘었다. 매출도 2억4,500만 달러로 거의 2배 성장했다. 최근 멕시코 은행 인가를 취득함에 따라, 대출·예금·자산 관리 등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올디지털 구조 덕분에 비용 효율성도 우수하다. 고객 1인당 서비스 비용은 1달러 미만이며, 활성 고객 평균 수익(ARPAC)은 신규 고객 5달러 수준에서 장기 고객 25달러까지 상승한다. 전통 은행 평균(40달러)과 비교하면 추가로 상승 여지가 있다는 점이 매력 요인이다.

주가는 브라질 경기 불안과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지분 매각 여파로 고점 대비 23% 조정됐으나, 고성장·고수익·저비용이라는 3박자를 모두 갖춘 만큼 장기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전문가 시각
기자가 살펴본 바로는, 두 종목 모두 변동성 위험을 감수할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장기 성장 스토리를 제공한다. 업스타트는 미국 내 대체신용평가 시장을 선도하며 향후 자동차·모기지 대출로 확장할 잠재력이 있다. 누홀딩스는 라틴아메리카의 낮은 금융포용률을 AI·모바일로 해소하며, 동남아·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진입 가능성도 엿보인다.

다만 거시 변수(금리, 환율, 규제)가 이익 변동성과 주가에 미칠 수 있으므로, 포트폴리오 비중·투자 기간·리스크 허용 범위를 명확히 설정한 뒤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자 공시 : 제니퍼 사이빌은 누홀딩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틀리풀은 버크셔 해서웨이·업스타트·누홀딩스를 보유 및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