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생우(라이브 캐틀) 선물 가격이 9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전일 대비 4.50~4.80달러 하락하며 급락장을 연출했다. 특히 거래자들은 주말을 앞두고 위험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이는 미국 현지에서 흔히 ‘롱 위켄드(Long Weekend)’를 앞두고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으로, 포지션 이탈과 차익 실현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2025년 8월 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까지 1)8월물 생우 선물은 234.200달러로 4.550달러 떨어졌고, 10월물은 227.450달러로 4.775달러 내렸다. 12월물 역시 229.125달러로 4.500달러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배당이나 실적 시즌과 달리, 공휴일 전후를 이용해 단기 포지션을 조정해 왔다”는 것이 현지 선물 브로커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비육우(피더 캐틀) 선물은 더욱 가파른 낙폭을 보였다. 8월물은 341.025달러로 7.625달러 빠졌고, 9월물은 341.775달러로 7.850달러, 10월물은 340.650달러로 7.825달러 각각 급락했다. 생우가 도축 직전의 성체 가축이라면 피더 캐틀은 사료를 먹여 살을 찌우는 중간 단계의 가축을 의미한다.
소고기 박스 가격·도축 물량 동향
미 농무부(USDA)가 이날 오전 발표한 도매 박스육(박스드 비프)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초이스(Choice) 등급은 1.16달러 하락한 377.78달러, 셀렉트(Select) 등급은 0.96달러 상승한 354.71달러로 나타났다. 두 등급 간 가격 차이(Chc/Sel 스프레드)는 23.07달러였다.
USDA가 집계한 전일(8일) 도축 두수는 11만5,000마리였으며, 이번 주 누적 도축 두수는 44만7,000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6,000마리 많았지만, 2024년 동기 대비로는 34,910마리 적은 수준이다.2)
Fed Cattle Exchange(온라인 경매) 결과
같은 날 오전 Fed Cattle Exchange 온라인 경매에서는 총 600마리 중 220마리가 낙찰됐으며, 거래 가격은 마리당 240.50~245달러로 형성됐다. 해당 플랫폼의 ‘BidTheGrid™’ 시스템은 소 개체별 등급·중량 정보를 실시간 반영해 구매자와 판매자 간 맞춤 거래를 가능케 한다.
선물 가격 급락의 배경과 시장 해석
1) 월별 생우·비육우 스프레드 수축
생우 가격이 급락하면서 비육우와의 가격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 이는 사료비 지출과 출하 시점을 고려한 중장기 수익성 계산에 변수를 던지고 있으며, 특히 사료 옥수수(콘) 가격이 최근 반등하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2) 계절적 수요 둔화
미국 내 그릴(바비큐)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소고기 소비 증가세가 한 풀 꺾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도매 기준 박스육 가격도 추가 조정 압력을 받고 있다.
3) 거시경제 변수
달러 인덱스 강세와 미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으로 인해, 투기적 자금이 농축산물에서 이탈해 상대적으로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문가 코멘트 및 전망
“이번 급락은 기술적 지지선을 한꺼번에 무너뜨린 데 따른 손절 물량의 연쇄 청산 효과가 컸다”는 설명이 지배적이다. 시카고 소재 한 선물 중개업체는 “8월물 235달러, 10월물 230달러선이 붕괴되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추가로 유입됐다”고 전했다.
필자는 9월 셋째 주 FOMC 회의 결과와 곡물 시장 동향이 향후 소·비육우 선물 가격의 중·단기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판단한다. 만약 미 연준(Fed)이 예상보다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할 경우, 달러 강세가 재차 가속화돼 선물 가격이 추가로 압박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옥수수·대두 선물 가격이 조정을 받거나, 미·중 간 육류 수출 협상이 진전될 경우에는 현물·선물 가격 반등을 모색할 여지도 있다.
‘롱 위켄드’로 불리는 3일 연휴 직전 식품·곡물 선물시장은 유동성이 얇아져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투자 참고 사항
본 기사는 시카고상품거래소 실시간 호가와 USDA 통계를 기반으로 작성됐으며, 기사 작성 시점 기준 기자는 해당 선물·옵션 상품에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명시한다.
선물·옵션은 고위험 금융상품으로, 마진 콜(Margin Call)·레버리지 손실 가능성을 내포한다. 따라서 리스크 한도를 명확히 설정하고, 필요 시 전문가 자문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