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실적과 우크라이나 휴전 기대에 뉴욕증시 상승 마감

S&P 500지수와 나스닥 100지수가 주간 최고치로 올라서며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9일(현지시각) 기준,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78%,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7%, 나스닥 100 지수는 +0.95% 각각 올랐다.

2025년 8월 9일, 나스닥닷컴에 게재된 바차트(Barchart) 기사에 따르면 9월물 E-mini S&P 500 선물은 +0.84%, 9월물 E-mini 나스닥 선물은 +1.05% 상승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기업 실적 호조와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 소식에 주목하며 위험자산을 적극적으로 매수했다.

주요 지수 동향

이날 S&P 500 지수는 1주일 만에 최고치를, 나스닥 1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각각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르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90% 확률을 연방기금선물(FF)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 40%였던 확률이 급등한 수치다.

개별 기업 실적 및 주가

견조한 2분기 실적은 증시에 강한 지지력으로 작용했다. S&P 500 구성 기업 중 82%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그 가운데 82%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2분기 S&P 500 기업당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실적 시즌 개막 전 예상치였던 +2.8%를 크게 웃돌며 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개별 종목별로는 Monster Beverage가 EPS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6% 넘게 급등했다. Expedia Group도 실적 호조와 연간 전망 상향 조정으로 +3% 이상 올랐다. 반면 Trade Desk는 향후 가이던스가 실망스러웠다는 평가가 나오며 -38% 폭락했다. 반도체 업체 Microchip Technology 역시 설비투자 축소 소식에 -5% 이상 하락했다.

주목할 만한 개별 종목 움직임

stock chart

※ 이미지: 나스닥 100 지수와 주요 상승 종목 주가 흐름(가상 이미지)

Apple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국내 투자 계획을 언급하면서 최근 3거래일간 12% 이상 급등했다. Gilead Sciences는 2분기 제품 매출이 70억5000만 달러로 컨센서스(69억4000만 달러)를 상회하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며 +8% 뛰었다.

거시경제·정책 변수

장중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휴전 협상 소식이 위험 선호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과 러시아가 돈바스 전 지역 및 크림반도 양보를 조건으로 러시아군의 헤르손·자포리자 지역 공세 중단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합의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시장은 전쟁 장기화 리스크가 완화될 가능성에 베팅했다.

연준 통화정책 측면에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은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연준의 목표 달성이 미흡하다”며 기준금리 동결 유지의 필요성을 언급해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내놨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최근 경기지표 둔화와 스티븐 미란 임시 연준 이사의 온건 성향을 근거로 조기 인하 기대를 높이고 있다.

관세 정책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수입 관세 100% 부과 방침과 인도산 수입품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또한 전자제품·의약품 등에 대한 추가 보복관세도 검토 중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를 모두 시행할 경우 미국 평균 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15.2%로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금리 시장

국채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9월물 10년물 T-노트 선물은 -8.5틱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는 4.285%(+3.5bp)로 상승했다. 주식 강세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감소와 10년 기대 인플레이션(BEI)이 1주일 만에 2.417%로 높아진 점이 채권 매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늦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란 CEA 의장을 연말까지 연준 이사 대행으로 지명하면서 채권 매도세는 일부 제한됐다. 유럽 채권시장도 독일 10년물 +6bp(2.690%), 영국 10년물 +5.4bp(4.601%) 동반 상승했다.

해외 주식시장 동향

유럽 대표 지수인 Euro Stoxx 50+0.29% 상승 마감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경기 부양책 부진에 -0.12% 하락했으며, 일본 닛케이 225는 엔화 약세와 실적 모멘텀에 힘입어 2주 만에 최고치로 +1.85% 급등했다.

향후 주요 일정 및 실적 발표

8월 11일에는 AAON, AST SpaceMobile, Celanese, Ralliant, Roivant Sciences 등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들 기업의 가이던스와 함께, 9월 16~17일 FOMC 회의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용어 해설

E-mini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소형 주가지수 선물로, 표준 계약 대비 증거금 부담이 낮아 개인과 기관이 모두 활용한다. Breakeven Inflation Rate(BEI)는 명목 국채 금리에서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를 뺀 값으로 향후 10년간 시장이 예상하는 평균 물가상승률을 의미하며, 채권 가격 결정의 핵심 변수가 된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