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 레모네이드(Lemonade·티커: LMND)가 2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25% 넘게 급등하며 3년 만의 최고가 부근에 다가섰다. 인공지능(AI) 기반 보험 스타트업인 레모네이드는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손익 지표를 공개했고, 경영진은 올해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특히 자동차보험 신사업(Lemonade Car)이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성장 가속도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2025년 8월 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레모네이드는 2분기에 가입보험료(인포스 프리미엄, In-force Premium)를 전년 대비 29% 늘린 10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7분기 연속 성장률이 개선된 수치다. 같은 기간 고객 수는 2년 전보다 24% 많은 약 270만 명으로 집계됐다.
주요 개념 설명
가입보험료(In-force Premium)는 보험회사가 현재 보유한 계약에서 향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간 보험료 총액을 뜻한다. 단순 분기 매출보다 장기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손해율(Loss Ratio)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보험금으로 지급한 금액의 비율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손해율이 75% 이하이면 안정적인 인수(언더라이팅)로 평가된다.
2분기 실적 하이라이트
레모네이드는 2분기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600만 달러 흑자를 내며, 1년 전 1,200만 달러 적자에서 크게 개선됐다. 매출·주당손실(EPS) 모두 월가 전망을 상회했고, 총이익(Gross Profit)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가장 주목받는 Lemonade Car 부문은 전 분기 대비 12% 성장했으며, 손해율은 1년 새 13%포인트나 개선됐다. 또 유럽 사업이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부상, 현지 가입보험료가 전년 대비 약 3배로 뛰었다.
손해율 개선 추세
레모네이드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손해율은 최근 2년간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연속 8개 분기 손해율 데이터는 다음과 같다.
분기 | 12개월 누적 손해율 |
---|---|
2023년 3분기 | 88% |
2023년 4분기 | 85% |
2024년 1분기 | 83% |
2024년 2분기 | 79% |
2024년 3분기 | 77% |
2024년 4분기 | 73% |
2025년 1분기 | 73% |
2025년 2분기 | 70% |
레모네이드 측은 장기 목표 손해율 75% 이하
를 이미 넘어섰다며, 자연재해 발생 시에도 안정적 손해율을 유지할 수 있는 위험 관리 체계를 확립했다고 강조했다.
“시장 기회가 막대하다. 특히 자동차보험 부문은 미국만 3,100억 달러 규모로, 디지털 친화적 고객층이 꾸준히 늘고 있다.” — 레모네이드 경영진
주가 100달러 시나리오
9일 종가 기준 레모네이드 주가는 약 50달러로, 시가총액은 36억 달러 수준이다. 만약 100달러를 돌파한다면 시총은 약 73억 달러가 된다. 2021년 초 기록한 사상 최고가 188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실적·재무구조 측면에서는 당시보다 훨씬 견조하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세 가지다. 첫째, 가입보험료 성장세가 둔화되지 않고 지속될 것. 둘째, 손해율을 70% 안팎에서 안정화할 것. 셋째,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된 만큼 지속 가능한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 세 요건이 충족된다면 12개월 내 100달러 재도전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월가 일각의 전망이다.
투자자 참고 사항
투자 자문사 모틀리풀(Motley Fool)은 레모네이드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자사 톱픽 10선에는 아직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틀리풀 ‘스톡어드바이저’ 포트폴리오의 누적 수익률이 1,047%(S&P500 대비 181%)에 달했음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은 다양한 종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한편 모틀리풀 소속 애널리스트 매트 프랭클은 개인적으로 레모네이드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틀리풀도 동사를 보유·추천하고 있다. 모틀리풀은 자체 공시 정책에 따라 이해 상충 가능성을 공개했다.
시장·산업적 시사점
① 디지털 네이티브 보험 모델의 확산
레모네이드는 모든 절차를 모바일·AI 기반으로 자동화해 밀레니얼·Z세대를 핵심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기존 전통 보험사들이 창구 업무와 대면 영업에 의존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② 자동차보험 경쟁 격화
자동차보험은 보험산업 내 최대 시장이지만, 미국에서는 스테이트팜·GEICO·프로그레시브 등의 강자가 버티고 있다. 레모네이드는 원격 차량 진단, 주행 데이터 기반 요율 산정 등 차별화된 기능으로 점유율을 높이려 한다.
③ 거시경제 변수
주요국 금리 인상 사이클이 둔화되면 성장주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수 있다. 다만 기후 위기로 인한 자연재해 리스크가 증가하는 점은 보험업계 전반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본 기사는 원문 ‘Lemonade Just Soared After Earnings — Could It Reach $100 per Share Within the Next Year?’(발행일: 2025년 8월 9일)를 한국어로 번역·재구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