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선물시장 심층 리포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생우(라이브 캐틀)·비육우(피더 캐틀) 선물가격이 8일(현지시간) 주말장을 앞두고 급락해 지정가(limit) 하락폭을 모두 소진했다. 특히 비육우 선물은 전(前)월물 대부분이 하루 변동한도(9.25달러)를 끝까지 채우며 마감해 시장 참가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2025년 8월 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하락으로 다음 거래일인 11일(월)에는 생우 선물의 일변동 한도가 10.75달러, 비육우 선물은 13.75달러로 각각 확대된다. 이는 지정가를 초과한 변동 가능성을 열어두는 조치로, CME가 일시적 변동성 완화 장치를 가동했음을 의미한다.1
8일 기준 CME에서 거래된 주요 월물 시세를 살펴보면, 2025년 8월물 생우은 전일 대비 6.20달러(-2.59%) 내린 232.550달러로, 같은 주 누적 수익(+2.42달러)을 거의 반납했다. 2025년 10월물은 6.25달러 하락해 225.975달러, 12월물은 5.70달러 떨어져 227.925달러에 각각 체결됐다.
비육우(Feeder Cattle) 선물 역시 지정가 하락폭인 9.25달러를 모두 소진했다. 2025년 8월물은 339.400달러, 9월물은 340.375달러, 10월물은 339.225달러로 각각 마감해 단숨에 전날 대비 -2.65%가량의 낙폭을 기록했다.
현·선물 가격 동향 및 현물 거래(캐시 트레이드)
이번 주 현물(캐시) 소매매는 물량 부족 속에 소극적으로 이뤄졌다. 북부 지역에서는 전주 대비 보합~2달러 하락한 두당 245달러에, 남부 지역은 235달러(보합)에 형성됐다. 같은 날 Fed Cattle Exchange 온라인 경매 플랫폼의 ‘BidTheGrid™’ 거래 결과, 600두 중 220두가 240.50~245달러에 낙찰됐다.
“이번 하락은 주중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이 주말을 앞두고 매물로 출회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라는 것이 현지 브로커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투자자 포지션 변동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8월 5일 기준 생우 선물·옵션의 투기성(스펙 펀드) 순매수 잔고는 전주 대비 2,944건 감소한 125,565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비육우 부문은 같은 기간 1,953건 늘어난 37,079건으로 확인돼, 가격 급등 전까지 신규 매수가 유입됐음을 시사한다.
도매 고기값·도축 두수
미 농무부(USDA)가 발표한 8일 오후 도매(Boxed Beef) 지수에서 초이스(Choice) 등급은 전일 대비 0.10달러 하락한 378.84달러, 셀렉트(Select) 등급은 1.34달러 오른 355.09달러를 기록했다. 두 등급 간 가격차(스프레드)는 23.75달러로 전일 대비 소폭 축소됐다.
USDA는 이번 주 도축 두수를 53만6,000두로 잠정 추정했다. 이는 직전 주보다 1,000두 늘었지만,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1,582두 감소한 수치다.
‘리밋(Limit)’ 제도 해설
선물시장에서 ‘지정가(limit)’란 특정 상품의 일일 가격 변동 한도를 의미한다. 가격이 상·하한선에 도달하면 더 이상 거래가 체결되지 않아 유동성 부족·가격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다음 거래일에 한도를 확대(Expanded Limits)해 시장 가격이 정상적으로 형성되도록 유도한다.
CME 피더 캐틀 지수란?
CME Feeder Cattle Index는 650~849파운드(약 295~385kg) 사이 암소·수송아지를 대상으로 현물 가격을 집계한 지표다. 현물과 선물 간 가격차(베이시스)를 비교하는 기준 역할을 하며, 8월 7일 기준 337.21달러로 하루 새 0.24달러 상승했다.
전문가 분석 및 향후 전망
① 단기 변동성 : 지정가 확대로 변동 폭이 커질 전망이므로, 헤지(위험회피) 수요와 차익거래 물량이 동시 유입될 공산이 크다.
② 현물 가격 지지력 : 도축 두수 감소와 여름철 수요 둔화가 맞물리며 소고기 공급 부족 우려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③ 펀더멘털 요인 : 미국 중서부 가뭄 완화와 사료곡물 가격 안정이 사료비 부담을 낮춰 ‘물량 확대→가격 약세’ 구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취재 메모
이번 주 내내 시장은 미 농무부의 ‘월간 소 재고 보고서’와 9월 연준(Fed) 회의록 공개 일정을 주시했다. 그러나 가장 즉각적인 트리거는 ‘차익실현’이라는 데 대다수 전문가가 동의한다. 월요일 확대된 가격 제한폭 내에서 프로그램 매매가 재가동될 경우 변동성이 더욱 증폭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Expanded Limits: 지정가에 도달한 종목에 대해 다음 거래일 한시적으로 변동 한도를 늘리는 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