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밴스 바이오테라퓨틱스(NASDAQ: IOVA) 주가가 8일(미국 현지시간) 장중 한때 20% 이상 급락했다. 실적 시즌마다 반복되는 ‘더블 미스(매출·순이익 동반 예상치 하회)’에 대한 시장의 징벌적 반응이 이번에도 예외 없이 나타난 것이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아이오밴스는 전일 장 마감 후 2분기(4~6월) 실적을 공시했으며, 발표 직후 시간외거래부터 매물이 쏟아졌다. 이후 정규장에서도 투자 심리는 빠르게 악화돼 종가 기준 20%가량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수억 달러 증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나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5,980만 달러로, 2024년 같은 기간의 3,100만 달러 대비 92% 급증했다. 매출 전부는 Amtagvi와 Proleukin 두 제품에서 나왔으며, 이 가운데 Amtagvi가 5,400만 달러를 차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미국 일반회계기준(GAAP)1 순손실은 1억 1,180만 달러(주당 0.33달러)로, 전년 동기의 9,700만 달러 손실에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영업비용과 연구·개발비가 대폭 늘어난 영향이 컸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매출 6,700만 달러, 주당순손실 0.28달러를 예상했으나 실제 수치는 이를 모두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더블 미스’가 확인된 직후 매도 주문이 폭주했다.
CEO는 하반기 매출 가속화를 자신했다. 프레더릭 보그트(Frederick Vogt) 대표는 실적발표문에서 “
Amtagvi와 Proleukin의 성장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다. 기존 승인 치료 센터(Authorized Treatment Center)의 환자 수가 늘어나고, 대형 커뮤니티 클리닉이 본격적으로 처방을 시작하면 매출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는 연간 가이던스를 변동 없이 유지했다. 아이오밴스는 2025 회계연도 전체 매출 목표를 기존 범위인 2억 5,000만~3억 달러로 동결했다. 이는 Amtagvi의 ‘첫 번째 완전 영업연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수적인 전망으로 해석된다.
Amtagvi는 환자 자신의 면역세포를 체외에서 증식·활성화해 다시 주입하는 ‘자체 림프구 세포치료제’로, 피부암 일종인 흑색종 치료에 사용된다. 이러한 개별화 세포치료는 고비용·고위험 개발 구조를 지녀, 초기 상업화 단계에서 대규모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 투자자 사이에서 논쟁거리로 꼽힌다.
GAAP이란? GAAP(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은 미국 재무제표 작성 시 적용되는 보편적 회계 준칙이다. 통상 기업들은 투자자 친화적 지표로 비(非)GAAP 실적을 함께 제시하지만, 아이오밴스는 이번 분기 GAAP 기준만 공개했다.
승인 치료 센터란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특정 항암 세포치료제 투여를 허가받은 의료기관을 말한다. 환자는 해당 센터에서만 약을 투여받을 수 있어, 센터 수·환자 접근성이 매출 확대의 핵심 변수다.
투자 관점에서의 시사점
바이오텍 종목은 임상 결과, 규제 심사, 상업화 속도 등 단일 이벤트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진다. 이번 사례는 매출과 손실 모두 눈높이를 밑돌았을 때 시장이 얼마나 가혹하게 반응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신약 출시 초기에는 대규모 마케팅·제조 인프라 투자로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기 전까지 적자 확대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투자자는 제품 파이프라인 심도·자금 소진 속도·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매출 가이던스 미상향은 경영진이 내부적으로도 불확실성을 의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분기마다 ‘센터 확대 속도’와 ‘임상 후발 제품 개발 진척’이 주요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1 GAAP(미국 일반회계기준)은 비용과 수익을 보수적으로 인식하도록 규정해, 실제 현금흐름과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기사에 언급된 수치·견해는 회사 공시와 나스닥닷컴 원문(2025년 8월 8일 게시)을 번역·정리한 것이며, 투자 자문이 아님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