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증시가 8월 8일(현지 시각) 상승 마감하며 러시아 대표 지수인 MOEX Russia Index가 한 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굴·석유·전력 업종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개선된 양상이 두드러졌다.
2025년 8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MOEX Russia Index는 전 거래일 대비 1.57% 오른 3,295.43*가상의 지수값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한 달간 가장 높은 수준이자, 7월 중순 이후 최대 상승 폭이라는 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주목을 받는다.
섹터별 흐름을 살펴보면, Mining 업종 지수가 2%대, Oil & Gas가 1%대 후반, Power 부문이 1% 중반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의 상대적 강세와 원자재 수요 회복 전망이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유니프로(Unipro PJSC)가 7.88% 급등해 1.82루블에 마감하며 가장 두드러졌다. 이어 Novolipetsk Steel(NLMK)이 5.51% 올라 122.88루블, NOVATEK PJSC가 5.27% 오른 1,198.00루블로 장을 마쳤다.
반면, GDR ROS AGRO PLC는 1,083.80루블에서 변동 없이 마감하며 52주 최저가 수준을 이어갔다. 주택건설업체 PIK SHb PJSC는 0.64% 상승한 641.00루블, VK Company Ltd는 0.84% 오른 334.60루블로 거래를 마쳤다. 즉, 이날 ‘최악의 종목’이라 불릴 만한 급락주는 없었지만, 일부 종목은 상승폭이 제한됐다.
시장 내 상승 종목 수는 195개, 하락 종목은 40개, 보합은 15개로 집계돼, 상승 종목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이는 투자심리 개선을 방증하는 지표로 풀이된다.
“ROS AGRO는 52주 최저가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이 거의 없어 단기 수급보다 펀더멘털 이슈가 지속적으로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전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 러시아 변동성 지수(Russian Volatility Index, RVI)는 전일 대비 1.51% 내린 35.17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MOEX 지수 옵션 거래의 내재 변동성을 측정해 투자자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12월물 금 선물이 0.12% 오른 온스당 3,457.85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77% 하락한 배럴당 63.39달러, 10월물 브렌트유는 0.44% 내린 66.14달러를 기록했다.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수요 회복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외환(FX) 시장에서 달러·루블 환율(USD/RUB)은 0.94% 오른 79.99루블, 유로·루블 환율(EUR/RUB)은 0.76% 상승한 93.15루블로 집계됐다. 글로벌 달러 인덱스가 0.14% 하락한 98.09를 기록했음에도 루블화가 약세를 보인 것은 원유 가격 조정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MOEX Russia Index란? MOEX(모스크바거래소)가 산출·발표하는 대표 주가지수로, 러시아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기업 50여 개를 포함한다. 러시아 국내 투자자는 물론 해외 기관투자자들도 해당 지수를 벤치마크 삼아 투자 전략을 설계한다.
RVI(Russian Volatility Index)란? S&P 500 변동성 지수(VIX)에 대응하는 지표로, MOEX 지수 옵션의 내재 변동성을 30일 선행 시기로 환산해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30을 넘으면 높은 변동성, 20 미만이면 안정적 시장으로 간주한다.
시장 의미와 전망을 종합하면, 최근 루블화 약세와 국제 유가 변동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증시는 견조한 내부 수요와 일부 우량주의 실적 기대감에 기반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에너지·채굴 업종에 대한 수급 유입이 두드러지는 만큼, 원자재 가격 흐름과 환율 방향성이 향후 지수 향배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