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브리핑]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S&P 500과 나스닥 100이 각각 1주 최고치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 거래를 마쳤다. 견고한 2분기 기업 실적과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가능성이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한 것이 주된 배경이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78% 오른 5,040.26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7% 상승한 40,221.1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는 0.95% 상승한 18,662.2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84%,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1.05% 올랐다.
종목별로는 몬스터 베버리지(+6%↑), 익스피디아 그룹(+3%↑), 애플(+4%↑) 등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트레이드 데스크(−38%↓),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5%↓) 등은 실적 전망 부진으로 급락했다.
1. 주요 지수·선물 동향
S&P 500 지수는 일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 100 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위험 자산을 확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90%로 전주 40%에서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2. 기업 실적 하이라이트
• 몬스터 베버리지는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6% 뛰었다.
• 익스피디아 역시 EPS 서프라이즈와 연간 가이던스 상향 조정으로 3% 이상 올랐다.
• 반면 트레이드 데스크는 향후 실적 전망이 ‘실망스럽다’는 애널리스트 평가와 함께 38% 폭락해 지수 상승 탄력을 일부 상쇄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결과, S&P 500 편입 기업 중 82%가 실적 시즌 현재까지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전체 EPS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로, 시즌 개막 전 예상치(2.8%)를 크게 웃돌고 있다.
3. 지정학·정책 변수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잠정 합의를 추진 중이다. 러시아가 헤르손·자포리자 공세를 현 전선에서 중단하는 대신, 우크라이나는 동부 돈바스 전역과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양도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시장에서는 “불완전하더라도 휴전 논의 자체가 위험 프리미엄을 낮추는 요소”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앨버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현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를 당분간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혀 매파적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시장은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CEA) 대행이 연준 이사에 내정됐다는 소식에 주목했다. 미란은 ‘디스인플레이션 효과’를 강조하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금리·채권 시장
9월물 10년 만기 T-노트 가격은 8.5틱 하락했고, 수익률은 4.285%로 3.5bp 상승했다. 이는 주식시장 강세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감소와 10년 기대 인플레이션률(브레이크이븐)이 2.417%로 1주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유럽 채권시장도 10년물 독일 분트 수익률이 6bp 오른 2.690%, 10년물 영국 길트 수익률이 5.4bp 오른 4.601%를 각각 기록했다.
5. 무역·관세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 수입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미국 내 생산 의지를 증명하면 예외 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단서가 달렸다. 또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인도산 수입품 관세를 25%→50%로 상향하고, 전자·제약 제품에도 별도 관세를 예고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예고된 모든 관세가 시행되면 미국 평균 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15.2%로 급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6. 낯선 용어 한 눈에 보기
E-미니 선물: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소액 투자자를 위해 설계한 주가지수 선물로, 정규 계약의 5분의 1 규모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률: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의 수익률 차이로 계산되며, 시장이 예상하는 향후 평균 물가상승률을 가리킨다.
T-노트: 만기 2~10년 사이의 미국 재무부 채권. 일반적으로 10년물이 장기 금리 지표로 활용된다.
7. 기자의 시각
지속되는 실적 서프라이즈와 정책·지정학 리스크 완화는 단기적으로 위험 자산 랠리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다만 관세 인상과 매파·비둘기파 발언이 뒤섞인 연준 인사 구도는 금리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어, 섹터·자산군별 선별적 접근이 요구된다.
특히 성장주와 소비재가 이익 개선을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익성이 악화된 일부 비즈니스 모델은 실적 시즌 후 변동성 확대에 직면할 수 있다.
8. 향후 일정
다음 주(11일) 예정된 AAON·AST 스페이스모바일·셀라니즈·랠리언트·로이반트 사이언스 등 5개사의 실적 발표가 개별 종목 변동성을 자극할 전망이다. 또 9월 FOMC 전까지 발표될 고용·소비 지표가 금리 인하 베팅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