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FERC 위원장에 로즈너 지명 계획…Axios 보도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미국 대통령이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deral Energy Regulatory Commission·FERC) 차기 위원장으로 로즈너(Rosner)를 지명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2025년 8월 8일, Axios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기 FERC 수장으로 로즈너를 낙점한 상태이며, 조만간 공식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FERC는 미국 내 전력·가스 파이프라인·액화천연가스(LNG) 시설·수력발전주간(州間) 에너지 인프라를 규제하는 독립기구다. 위원장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이 인준하는 구조로, 미국 에너지 정책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위원장 임명 여부는 에너지 시장의 구조와 탄소배출·전력요금·신재생에너지 투자 흐름을 좌우할 수 있어, 월가와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FERC가 심사·승인하는 파이프라인 건설이나 전력송전 프로젝트는 수천억 달러 규모의 장기 투자를 동반하므로, 위원장 성향에 따라 시장 리스크 프리미엄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FERC 승인 한 건이 늦어지면 전체 프로젝트 수익률이 급락한다”는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의 경고는 에너지 자본시장에서 통설처럼 여겨진다.

로즈너의 자세한 이력과 정책 성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에너지 업계에서는 “친(親)인프라적 성향일 가능성”과 “규제 강화론자일 가능성”이 공존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만큼 정보 공백이 큰 상황이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FERC는 1935년 전신(聯邦전력위원회) 설립 이후, 연방 정부 에너지 규제의 ‘심장’으로 기능해 왔다. 전력도매요금 승인, 도매 전력시장 설계, 천연가스 수출 허가 등 시장 참가자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 역할을 한다. 따라서 위원장 교체는 "규제 프라이싱(가격)"을 넘어 시장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단초가 되곤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2017~2021년) 동안 화석연료 산업 부양규제 완화를 주요 기조로 삼아 왔다. 이번 인선 역시 같은 흐름일지, 혹은 균형감 있는 리더십을 추구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지명 시기·상원 인준 청문회 일정·로즈너의 공식 입장 등 구체적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FERC 위원장은 총 5인으로 구성된 위원회 내에서도 의제 설정권과 심의 일정 조정권을 가진 ‘키 맨(key man)’이다. 예컨대 최근 논란이 된 전력그리드 현대화·대규모 배터리 저장장치 승인 이슈도 위원장 판단이 최종 의사결정 속도를 좌우한다.

시장에서는 “정책 불확실성(heightened policy uncertainty) 프리미엄”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비중이 높은 연기금·국부펀드는 규제 방향에 따라 자산 배분 전략을 재정비할 준비에 들어갔다.

공식 일정과 절차** 위원장 지명 →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ENR) 청문회 → 상원 본회의 표결 순으로 진행된다. 최근 미 의회는 초당적 갈등이 심화돼 인준이 몇 달씩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에 따라 당분간 FERC 의사결정 지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위원장 공석 상태가 길어질 경우, 대기 중인 파이프라인·LNG 터미널 승인 안건이 병목현상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는 곧 투자비 상승과 프로젝트 착공 지연, 지역별 전력요금 변동성 증폭으로 이어질 수 있다.

FERC 규제 범위 요약
전력도매요금 승인
도매 전력시장 운영 규정
주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승인
수력발전 라이선스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 인허가

이번 보도는 시장 전반에 즉각적 파급을 주지는 않았으나, 정책 방향성에 대한 예측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향후 몇 주간 에너지·유틸리티 섹터의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가 제한적인 만큼, 다음 단계는 트럼프 캠프 혹은 트럼프 본인의 공식 성명 발표와 로즈너 본인의 정책 비전 표명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FERC 인사는 미국 연방정부 에너지 전력망·천연가스 수급 전략뿐 아니라, 전 세계 탈탄소 투자 흐름에 복합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주시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그린수소·CCUS(탄소포집·활용·저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기업들은 FERC의 규제 환경이 변할 경우 사업 계획을 수정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번 인선의 핵심 변수는 로즈너의 규제 철학상원 인준 속도다. 관측통들은 “에너지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완만해질지, 급가속할지는 이 두 변수에 달렸다”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