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휘발유 선물가격 혼조 세 마감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025년 9월물은 8월 8일(금) 전일 대비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9월물 RBOB(개별 구성 요소 없는 개개 휘발유·Reform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는 0.086달러(0.41%) 상승해 마감했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원유 가격은 장중 변동 폭이 컸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 주도의 평화안이 실제로 성사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지지 요인으로 작용해 결국 큰 폭의 하락을 피했다. 여기에 달러화 약세와 글로벌 증시 강세가 더해지며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자료: Barchart
장 초반에는 블룸버그 통신이 ‘미국과 러시아가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휴전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2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전역과 크림반도를 양도하면 헤르손·자포리자 지역 공세를 중단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이 종식될 경우 러시아산 원유 제재가 해제돼 글로벌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격은 한때 급락했다.
그러나 시장은 ‘합의 가능성’ 자체에 회의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평화안이 실제로 채택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낙폭이 제한됐다. 또한 향후 제재 해제를 둘러싼 복잡한 정치·외교적 변수도 공급 확대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미 행정부의 대러 원유 구매국 관세 카드
조 바이든 행정부는 8월 4일 러시아가 이날까지 휴전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국에 일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6일에는 인도산 수입품 관세를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했다.
JP모건체이스는 “러시아 수출 규모와 OPEC의 한정된 여유 생산능력을 감안하면, 관세가 실제로 적용될 경우 공급 쇼크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OPEC+ 증산 결정, 공급 과잉 우려 확대
8월 3일 OPEC+는 9월 1일부터 하루 54만7,000배럴 증산을 승인했다. 이는 2026년 9월까지 220만 배럴 삭감을 단계적으로 회복하기 위한 조치다. 감산분 166만 배럴은 2026년 말까지 계속 유보될 수 있다는 단서도 달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재고가 하루 100만 배럴씩 쌓이고 있으며 2025년 4분기에는 수요 대비 1.5% 초과공급 상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Barchart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는 2016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가 주도하며 생산량을 조절해 왔다. ‘스페어 캐퍼시티’라 불리는 추가 생산 여력은 국제 유가 변동성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EU, 러시아산 석유 추가 제재 단행
유럽연합(EU)은 최근 20개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하고, 제3국에서 재정제된 러시아산 석유 제품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 러시아 국영 로스네프트가 지분을 보유한 인도 대형 정유시설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아울러 ‘그늘 선단(Shadow Fleet)’에 속한 유조선 105척이 추가 제재 대상에 포함돼, 총 제재 선박은 400척을 넘어섰다.
재고·시추·물류 지표
에너지 분석업체 Vortexa에 따르면 8월 1일 기준 7일 이상 움직이지 않은 원유 저장 유조선의 재고는 주간 15% 감소한 7,912만 배럴로 집계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보고서(8월 1일 기준)에서는 (1) 미 원유 재고가 5년 평균 대비 6.5% 감소, (2) 휘발유 재고는 0.3% 감소, (3) 중질유 재고는 1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 미 원유 생산량은 1,328만4,000배럴로 전주 대비 0.2% 줄어 2024년 12월 초 기록한 사상 최고치(1,363만1,000배럴)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했다.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8월 8일 주간 미국 내 가동 중인 원유 시추rig은 1기 늘어난 411기다. 이는 3년 9개월 만의 최저치였던 8월 1일 410기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2022년 12월 기록한 627기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투자 참고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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