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레슬리 풀마트 신용등급 ‘CCC+’로 강등…매출 부진·부채 부담 겹악재

미국 최대의 수영장 용품 전문 소매업체 레슬리 풀마트(Le​slie’s Poolmart Inc.)가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S&P Global Ratings)로부터 투기등급 하향 조정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통보받았다. 이번 조정은 등급이 기존 대비 한 단계 떨어진 ‘CCC+’까지 내려간 것으로, 매출 감소와 높은 부채 레버리지가 직접적인 배경으로 지목됐다.

2025년 8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는 “소비자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향후 2~3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2025 회계연도 레버리지(순차입금/조정 EBITDA) 비율이 ‘7배 후반’에 머물 것으로 전망해

“기존 예상보다 현저히 높은 부채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고 평가했다.

Pool Supplies
레슬리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S&P는 그 원인으로 “평년보다 낮은 기온 탓에 주요 지역에서 개장 시기가 지연됐으며, 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대형 할인점·창고형 업체들이 재고 처분을 위해 공격적 가격 인하 전략을 구사한 영향”을 꼽았다.


■ EBITDA 마진 300bp 하락…장기적 가격 경쟁 격화

동 기간 레슬리의 조정 EBITDA 마진은 약 300bp(3.0%p) 하락했다. S&P는 2025~2026 회계연도에도 마진이 10.5%~12.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이전 가이던스 대비 200~300bp 낮은 수치다. 2024 회계연도 마진이 이미 13.7%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악화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 ‘약체(Weak)’에서 ‘취약(Vulnerable)’으로…사업 리스크 재평가

S&P는 레슬리의 사업 리스크 프로파일을 기존 ‘약체(Weak)’에서 ‘취약(Vulnerable)’ 단계로 한층 더 보수적으로 하향했다. 이는 「시장점유율(M/S) 상실, 계절·기후 요인, 경쟁사 판가 인하」 등으로 실적 변동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구체적으로는

“산업 전반의 비합리적 가격 형성 및 관세발(發) 인플레이션이 소비자 민감도를 높이고 있다”

며, 업체 간 할인 경쟁이 구조화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Rating Analysis

■ 현금흐름·유동성 전망

자유영업현금흐름(FOCF)은 2025 회계연도 1,500만~2,000만 달러 수준으로, 이후엔 연 500만~1,000만 달러에 머물 전망이다. 다만 S&P는 “타이트한 재고 관리 및 결제 조건 개선”을 통해 일부 운전자본(w/c)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레슬리는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자산 담보 대출(ABL)을 전액 상환한 상태이며, 주요 차입금 만기는 2028년 3월에 도래한다. S&P는 “유동성은 ‘adequate(적정)’”하다고 평가했지만, 부정적 전망(Negative Outlook)을 부여하며 “예상보다 장기적으로 수요가 부진할 경우 현금흐름이 급격히 위축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 ‘CCC+’ 등급이 의미하는 것

국제 신용평가사의 등급체계에서 CCC+는 ‘투기적 위험이 매우 높음(Substantial Risk)’ 수준으로 간주된다. 이는 ‘단기 내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시장이 가격에 반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채권·대출 조달 비용 상승은 물론, 거래처와 공급망 전반의 신용 조건이 경직될 가능성이 높다.

Pool Image

■ 전문적 인사이트

필자는 이번 강등이 ‘패스트 리테일러형 가격 전쟁’‘기후 리스크’라는 이중 충격이 맞물린 결과라고 진단한다. 특히 객단가(ASP)가 높은 수영장 화학제품·부품 카테고리는 홈디포·로우스 같은 빅박스(Big Box) 리테일러가 공격적으로 진입하면서 구조적 저가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탄소중립 규제 확대로 인한 원재료·운송비 증가가 관세효과와 결합, 소비자 체감가를 끌어올린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또한 ‘북반구 기후변화’에 따른 봄·초여름 평균기온 변동성은 계절산업 특성상 매출 편차를 극대화한다. S&P가 ‘약체’를 넘어 ‘취약’으로 리스크 프로파일을 조정한 배경에는 이러한 구조적 변수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향후 관전 포인트

가격 전략 – 선두 업체로서 ‘프리미엄 가격’ 대신 ‘볼륨·충성고객’ 중심 모델 전환이 효과를 발휘할지. ② 재고 관리 – 팬데믹 이후 누적된 과잉 재고를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할지. ③ 대차대조표 구조 – 2028년 만기 이전 조기 상환 또는 리파이낸싱을 통한 금리 비용 절감 가능성. 이 세 축이 실적 반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