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투리 홀딩스(Centuri Holdings Inc., NYSE: CTRI) 주가가 6.7% 하락했다. 모회사인 사우스웨스트 가스 홀딩스(Southwest Gas Holdings Inc., NYSE: SWX)가 보유 중이던 센투리 주식 1,500만주를 주당 19.50달러에 2차 공모(Secondary Public Offering)하기로 결정한 직후다.
2025년 8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모는 2025년 8월 11일에 마감될 예정이며, ▲주간사단은 J.P.모건, 웰스파고 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증권, 그리고 모엘리스&컴퍼니가 공동 리드 북러닝 매니저(Joint Lead Book-Running Managers)로 참여한다.
이번 공모에는 초과배정옵션(그린슈, Greenshoe Option)도 포함된다. 주간사들은 공모가 완료된 뒤 30일 이내에 추가로 225만주를 동일 조건으로 매입할 수 있다. 판매자는 전량을 보유 지분 중에서 넘기는 사우스웨스트 가스 홀딩스이며,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없다.
공모와 동시에, 칼 C. 아이캔(Carl C. Icahn) 관련 투자 기관들은 별도의 사모(private placement) 방식으로 157만3,500주를 동일한 가격(19.50달러)에 매수하기로 합의했다. 이 사모 거래는 공모 종료 직후 즉시 체결될 예정이다.
사모로 발행되는 주식은 1933년 제정된 미국 증권법(Securities Act of 1933)에 따라 등록 의무가 없다. 또한 공모와 사모 간에는 상호 의존 조건이 없으므로, 사모 거래가 무산되더라도 공모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공모가 발표된 뒤 주가가 즉각적으로 6.7% 하락했다”
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오버행(overhang) 리스크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용어 해설 및 시장 영향
2차 공모(Secondary Public Offering)란 이미 상장된 기업의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공개 시장에 추가로 매도하는 절차를 뜻한다. 신주 발행이 아닌 구주 매각이기 때문에 기업의 발행주식수에는 변화가 없지만, 유통주식수가 늘어나며 주가에 공급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사모(Private Placement)는 특정 기관 또는 투자자에게 제한적으로 주식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대중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보다 규제 요건이 비교적 완화되지만, 유동성이 낮고 전매 제한(lock-up)이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
그린슈 옵션은 공모 수요가 과열될 경우 주간사가 추가 물량을 배정받아 시장 안정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해 주는 장치다. 다만 이번 거래의 경우, 오히려 공급 물량 확대로 인한 주가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칼 아이캔은 미국의 대표적 행동주의 투자자로, 지분 매입을 통해 경영 개선이나 구조조정을 요구해 기업 가치를 끌어 올리는 전략으로 유명하다. 아이캔 계열 펀드가 센투리 주식을 사모 형태로 확보했다는 점은, 향후 지배구조 개편 또는 전략적 방향 전환이 추진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센투리 홀딩스는 미국 내 유틸리티·에너지 인프라 건설·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모회사 사우스웨스트 가스 홀딩스의 배관·전력 인프라 사업부에서 분사한 후 2024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상장 연도 및 세부 연혁은 회사 공개자료 참고. 이번 구주 매각으로 사우스웨스트 가스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분율 축소를 통한 사업구조 단순화를 추진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적으로는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면서도, “거래 완료 후 유통 물량이 안정화되면 주가 재평가 여지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한 아이캔 측의 지분 참여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압박할 수 있는 ‘촉매’로 작용할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사우스웨스트 가스의 추가 매각 계획 및 아이캔 측의 구체적 경영개선 요구 사항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투자자는 공모 최종 마감일(8월 11일)과, 이후 아이캔 계열 펀드의 서류 제출(Schedule 13D 등)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 거래는 에너지 인프라 섹터 내에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자본 재배치 흐름을 보여 준다는 평가다. 유틸리티 기업들은 규제 환경 변화와 금리 상승기에 대비해 핵심·비핵심 자산을 재조정하며, 현금 창출력 강화와 부채 축소를 병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차 공모와 사모 배치가 동반될 때, 공모 주체·가격·규모·투자자의 성격을 종합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행동주의 투자자가 참여할 경우, 단순 지분 투자가 아닌 경영 참여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며, 발행·매각 주체의 장기 전략까지 검토해야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