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정맥주사(IV)·주사용 생리식염수 부족 사태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2023년 허리케인 ‘헬렌’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Baxter International의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이 정상화된 이후 공급이 안정세에 접어든 데 따른 것이다.
2025년 8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마틴 마카리 FDA 국장은 “미국 전역 병원들이 겪어온 IV·주사용 생리식염수 부족이 완전히 종결됐다”고 밝혔다. 그는 “FDA는 제조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생산·수입·재고 모니터링 전략을 가동해 왔고, 그 결과 임상 현장의 압박이 크게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IV(정맥주사) 용액은 외상·질환으로 손실된 체액을 보충하거나 영양분을 공급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 FDA 성명 중
작년 공급난은 Baxter International의 노스캐롤라이나 매리언 공장이 허리케인 ‘헬렌’으로 피해를 입은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당시 이 공장은 미국 전체 IV 용액·복막투석액 공급의 약 60%, 하루 150만 개의 생산량을 담당하고 있었다. 가동 중단 이후 선택적 수술(필수적이지 않은 계획 수술) 연기가 빈번해졌고, 일부 병원은 응급 상황을 제외하고 환자 수술을 제한하기도 했다.
독일의 Fresenius와 B. Braun Medical은 생산량을 확대해 공백을 메우려 노력했고, Baxter는 FDA와 협력해 해외 공장에서 IV 제품을 긴급 수입했다. Baxter 측은 지난해 말 “공급망이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으며, 2025년 5월에는 “매리언 공장 재고가 완전히 복구됐다”고 발표했다.
정맥주사용 생리식염수란?
생리식염수는 인체 체액과 비슷한 염도(0.9% NaCl)를 맞춘 용액으로, 탈수 치료·전해질 균형 유지·약물 희석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일반인에게는 쉽게 ‘수액’으로 알려져 있지만, 중환자 치료·응급의료·수술·투석 등 필수적 의료 과정에 투입된다.
FDA는 “다른 종류의 IV 용액 일부는 여전히 부족 상태”라며, 투명 사전공시 시스템을 통해 병원·공급업체·제약사와 재고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허리케인 ‘헬렌’은 2023년 9월 플로리다 걸프코스트를 강타해 도로·주택·통신망을 파괴했고, 수백 명 실종·다수 사망이라는 인명 피해를 남겼다. 당시 플로리다·테네시의 여러 병원이 환자를 전원·비상 운영으로 전환하면서 의료 물자 부족이 더욱 심화됐다.
전문가 시각*
공급망 분석가들은 “의약품 생산이 특정 공장에 과도하게 집중된 구조가 근본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Baxter 매리언 공장은 미국 IV 시장의 ‘싱글 포인트’로 작동했다. 전문가들은 생산지 다변화·비상 재고 의무화·공용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향후 유사 사태를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남은 과제
현재 FDA는 ▲링거액·영양주사 등 일부 고기능 IV 제제 ▲마취 보조제의 공급 상태를 ‘주의 단계’로 분류하고, 수급 균형이 회복될 때까지 주별 현장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부족 해소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기후 재난·팬데믹·지정학적 리스크가 언제든 의약품 공급망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공공·민간 부문의 지속적 투자가 필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