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선물 가격, 화이트하우스 관세 해명 예고 직후 사상 최고치에서 후퇴
2025년 8월 8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가 1㎏ 골드바에 대한 관세 부과와 관련한 ‘오해’를 바로잡는 행정명령을 곧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금 선물가가 장중 기록적 고점에서 되돌림을 보였다.
화이트하우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실은 금괴 등 특수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를 둘러싼 잘못된 정보를 명확히 하는 행정명령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CNBC에 밝혔다.
보도 직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12월물 금 선물은 $3,491.30USD/oz로 사상 최고 종가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화이트하우스 발언 이후 재빨리 $3,463.30까지 미끄러지며 단기 조정을 받았다. 현물 금 가격(spot)도 주간 기준 두 번째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변동성은 급격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스위스 귀금속협회 “국제 금류 흐름 훼손 우려”
같은 날 스위스 귀금속협회(Swiss Precious Metals Association, SPMA)는 공개 성명을 내고, 미국이 1㎏ 및 100온스(약 3.11㎏) 금괴에까지 관세를 적용할 경우 “국제 금류 흐름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회 회장 크리스토프 빌트(Christoph Wild)는 “미국은 스위스의 오랜 전략적 파트너”라며, “관세 확대는 금 산업 전체에 구조적 불확실성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위스는 전 세계 금 정제량의 약 60% 이상을 처리하는 ‘세계 최대 금 정제 허브’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 7월 31일 서한에서 “1㎏·100온스 주조 금괴는 어떤 국가에서 들어오든 관세 면제 대상이 아니다”라고 명시해 시장을 크게 동요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를 포함한 일부 국가의 대미(對美) 수출품에 39%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SPMA는 “이번 관세 해석은 스위스를 특정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국가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동일 규격 금괴에 일괄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용어·배경 설명
금 선물(gold futures)은 투자자가 미래의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금을 매입하거나 매도할 수 있는 파생상품 계약이다. 가격 변동 위험을 헤지하려는 기업뿐 아니라, 투기적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도 활발히 이용한다.
현물 금(spot gold)은 즉시 인도 조건으로 거래되는 실물 금 가격을 의미한다. 선물과 달리 만기일이 없으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달러 인덱스·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다.
한편 관세(tariff)는 특정 제품의 수입 시 부과되는 세금이다. 이번처럼 귀금속·원자재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국내 공급망 비용과 귀금속 유통 체계에 직접적인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시장 반응 및 전망
실물 금 시장에서는 “화이트하우스의 추가 해명이 실제 관세 철회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금 가격이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 달러 약세 흐름과 맞물려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갈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실물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 ETF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세 변수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돼 가격 변동성이 평소보다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상당수 트레이더는 “미국 정부가 관세 이슈를 공식적으로 정리만 해도, 금 선물 가격이 단기 급등세를 다소 반납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반면 “해명이 실제 면세 조치로 확정되면, 심리적 저항선으로 거론되는 $3,500선을 재돌파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경제사학적 관점에서는, 1930년대 대공황 시기 ‘스무트-홀리 관세법’이 글로벌 무역을 급격히 위축시켰던 전례가 자주 소환된다. 이번 금 관세 논란도 “상품교역에 미묘한 보호주의 색채가 번지고 있다”는 평가를 낳으며,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가 한층 까다로워지고 있다.
결론
요약하면, 화이트하우스의 ‘관세 오해 해명’ 예고는 숏 커버링(short covering) 중심으로 급등한 금 선물 시장에 단기 조정을 유발했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글로벌 경기 둔화, 지정학적 긴장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금 가격 상승 기조 자체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관세 정책이 실제 어떻게 수정·집행될지, 그리고 스위스를 포함한 주요 정제·수출국이 어떤 대응 전략을 마련할지가 향후 국제 금 거래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