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 요약
뉴욕 증시는 8월 첫 주를 거치며 관세·실적·매크로 변수가 단기적으로 ‘불확실성 공백(Volatility Vacuum)’을 만들고 있다. S&P500은 사상 최고 부근에서 박스권을 형성했고, 기술·소프트웨어 섹터는 포티넷·트레이드 데스크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ETF 물량(IGV)을 중심으로 저점 매수세가 유지됐다. 필자는 이번 칼럼에서 (1) 연준 이벤트 공백, (2) 세컨더리 관세 논쟁, (3) 실적-가이던스 스프레드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단기 전망을 제시한다.
Ⅰ. 최근 시장 상황 한눈에 보기
지수 | 8월 2일 종가 | 8월 8일 종가 | 주간 변동률 |
---|---|---|---|
S&P500 | 5,650.12 | 5,682.45 | +0.57% |
나스닥 종합 | 18,898.1 | 18,964.3 | +0.35% |
러셀2000 | 2,202.74 | 2,179.68 | -1.05% |
WTI(9월물) | $82.32 | $80.14 | -2.65% |
Gold(12월물) | $3,412 | $3,495 | +2.43% |
10년물 美 국채 | 4.17% | 4.12% | -5bp |
자료: CME, Refinitiv, Bloomberg; 2025년 8월 8일 기준
Ⅱ. 핵심 이슈별 심층 진단
1. 연준 소음의 ‘일시 정지’—그러나 CPI는 남았다
8월 FOMC가 없다는 사실은 시장에 일종의 평온을 선사했다. CME Fed Watch Tool에 의하면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91%까지 올라왔지만, 그 확률은 10일 발표될 CPI에 따라 하루 만에 10~20%포인트 흔들릴 여지가 있다. 소비자·생산자 단가 모두 ‘기저효과 후퇴’ 구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의 재반등이 단기 쇼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매크로 레이더≫
- 포인트 ①: 8월 CPI가 전월 +0.3%를 상회할 경우, 단기 변동성 지표(VIX)가 12→16 구간으로 점프할 확률 60%.
- 포인트 ②: 반대로 CPI가 0.2% 이하로 둔화되면, 스몰캡·필수소비재 섹터에서 상대 모멘텀 회복 → VIX 10대 재진입.
2. 세컨더리 관세—‘러시아 원유’보다 ‘시장 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100% 세컨더리 관세 시나리오는 실물 교역보다는 리스크 프리미엄 재산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JP모건은 해당 관세가 스스로 무역 적자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오지만, 중간재 체인을 따라가면 S&P500 순이익 3~4%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금·달러의 동반 강세가 나타난 것도 ‘정책 리스크 헷지’ 수요로 읽힌다.
3. 실적·가이던스 스프레드—두 팔 벌린 기업과 두 손 움켜쥔 기업
2분기 어닝시즌에서 EPS 서프라이즈율 7.3%를 기록했지만, 가이던스 하향률은 62%에 달한다. 포티넷·트레이드 데스크 쇼크가 상징하듯, 가이던스 언더슈팅은 개별 주가 변동성을 지수의 2~3배로 끌어올리고 있다.
‘어닝 비트’가 주가 상승으로 직결되지 않는 대신,
1)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
2) 비용 구조 개선 로드맵,
3) 고정비→변동비 전환 진전,
이 수반될 때만 주가가 랠리를 지속한다.
(2025년 8월, FactSet Earnings Insight)
Ⅲ. 섹터별 단기 체크포인트
① 기술·소프트웨어
- IGV ETF는 20일선 지지를 3차례 확인했다. 옵션맵 상 110달러 풋-콜 스프레드 미결제 잔량이 4만 계약으로, 단기 하방이 110달러 부근에서 완충될 가능성.
- 트레이드 데스크(TTD)는 38% 급락—매도 클라이맥스형 장대음봉 이후 5~7% 기술적 반발이 자주 출현.
- MSCI 소프트웨어 ROIC 대비 P/B 배수는 여전히 20% 할인 구간. 투자 아이디어: 불 스프레드(110/120) 유지.
② 반도체·장비
- 인텔 CEO 리스크는 정책 헤드라인 노이즈로 분류. 공장 증설 계획(오하이오, 애리조나)의 차질 여부가 관건.
- NVIDIA·AMD 간 AI 서버 GPU ASP 스프레드 유지.
전술: 래더콜(LEAPS) + 변동성 매도.
③ 원자재·귀금속
금 선물은 CBP 관세 판정 불확실성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 다만 스위스 정제업체가 ‘미가공’ 코드로 우회할 기술적 옵션을 찾고 있어, 단기 오버슈트 가능성에 주의. 필자는 $3,450±100달러 밴드를 단기 고점 범위로 본다.
Ⅳ. 옵션·파생상품 흐름—‘중립에서 약강세’로 전환
8월 8일 기준 S&P500 Put:Call Ratio 0.54. 장기 중앙값 0.65 대비 콜 우위 복귀.
VIX 12.3 → 11.9로 떨어졌으나, CPI·트럼프 관세 D-7 변수를 감안하면 델타·감마 중립 전략 확대 전망.
- 기관: 0DTE(초단기 옵션) 거래량 비중 42%로 사상 최고.
- 개인: 콜 스프레드·대체통화(브라질 헤알·멕시코 페소) 외환 옵션에 유입.
Ⅴ. 단기 시나리오 및 전략 로드맵
시나리오 | CPI 결과 | 관세 이벤트 | 주요 자산 가격(5거래일 후 예상) |
---|---|---|---|
A. 매파-끔찍하진 않은 | MoM 0.3%↑ | 세컨더리 관세 추가 지연 | S&P 5,650 / 나스닥 19,100 / 금 $3,420 / 10Y 4.25% |
B. 골디락스 | MoM 0.2%↑ | 9월 인하 명문화 | S&P 5,800 / 나스닥 19,400 / 금 $3,350 / 10Y 3.95% |
C. 스태그플레 | MoM 0.4%↑ & 근원 0.4%↑ | 세컨더리 관세 발동 | S&P 5,450 / 나스닥 18,400 / 금 $3,600 / 10Y 4.35% |
Ⅵ. 투자자 행동 지침
- 포트폴리오 알파 확보 – 대형 기술주 중심 ETF(IGV, SMH 등) 비중은 유지하되, 옵션 스프레드·캘린더 스프레드로 델타 조절.
- 리스크 헤지 – 금·달러를 장기 포트폴리오 5~7% 범위 내 유지. 금 가격이 $3,600 초과 시 부분 차익 + 콜 매도 전술 병행.
- 이벤트 무역 전략 – CPI/관세 발표 직후 0DTE 콜·풋 비대칭 비율 스프레드(1:2:1)로 변동성소진(볼 크러시) 활용.
Ⅶ. 결론
연준 공백과 어닝시즌 막바지 구간에서 증시는 저강도 롤러코스터 구간에 진입했다.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촉매는 CPI, 세컨더리 관세, 그리고 잭슨홀 심포지엄 발언이다. 변동성 허리가 다시 굽는 타이밍을 기다리며, ‘현금흐름·배당·주주환원’이 견고한 가치주와 델타 중립 옵션 조합으로 방어막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다음 한 주’ 동안 S&P500 5,600~5,780 박스권, 나스닥 18,600~19,300 레인지 시나리오를 기본 가정으로 둔다. 돌출 변수(CPI·관세)가 없다면 ETF 보유·옵션 매도 전략이 유효하며, 예상 밖 쇼크 발생 시 신규 매수 기회로 전환하는 유연성이 요구된다.
2025년 8월 9일 | 최진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