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디아(Validea)의 ‘구루(Guru) 펀더멘털 리포트’에 따르면, 아리스타 네트웍스(Arista Networks Inc., 티커: ANET)는 22개 거시·미시 전략 가운데 마틴 츠바이크(Martin Zweig)의 ‘그로스 인베스터(Growth Investor)’ 모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모델은 지속적으로 가속되는 매출·이익 성장, 합리적인 밸류에이션, 낮은 부채 수준을 동시에 충족하는 종목을 선호한다. ANET는 전자 계측·제어(Electronic Instruments & Controls) 업종에 속하는 대형 성장주로, 해당 전략에서 77%의 총점을 획득했다.
밸리디아는 “80% 이상이면 관심 대상, 90% 이상이면 강력 매수 후보”라고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 77%는 ‘준수하지만 추가 확인이 필요한 단계’로 해석된다.
주요 평가 항목별 통과 여부
P/E 비율: PASS
매출 증가율 대비 EPS 증가율: FAIL
순매출 성장률: FAIL
당기 분기 순이익: PASS
전년 동기 분기 순이익: PASS
당기 분기 이익 증가율(양호): PASS
최근 분기별 이익 증가 패턴: PASS
당기 분기 EPS 성장률 > 직전 3개 분기: PASS
당기 분기 EPS 성장률 > 장기 평균 성장률: PASS
이익 지속성: FAIL
장기 EPS 성장률: PASS
총부채/자기자본비율: PASS
내부자 거래(Insider Transactions): PASS
위 표에서 PASS 항목이 많을수록 모델 적합도가 높다. 특히 총부채/자기자본비율(Total Debt/Equity)이 낮다는 점은 성장주로서 재무적 탄력성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매출 증가율 대비 EPS 증가율’, ‘이익 지속성’ 항목이 FAIL로 나타난 것은 향후 이익의 안정성이 관건임을 시사한다.
마틴 츠바이크 모델이란?
마틴 츠바이크(1942‒2013)는 1980~1990년대 15년간 발간한 주식 추천 뉴스레터에서 연평균 15.9%라는 수익률을 기록해 Hulbert Financial Digest로부터 위험조정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그의 투자 철학은 ‘수치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성장’을 중시하며, 특히 경기 순환보다 기업 자체의 성장 궤적에 집중한다.
츠바이크는 자산가로서도 유명하다. 그는 맨해튼 피에르 호텔 꼭대기층 7,000만 달러(약 940억 원)짜리 펜트하우스를 보유했고, 영화 ‘더티 해리’에서 사용된 권총, 밴더빌트가 서명한 주식 증서 등 다양한 문화·역사 기념품을 수집했다.
투자 관점에서의 시사점
기자 해설에 따르면, 77%라는 점수는 ‘관심은 두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구간이다. 특히 매출 성장 속도가 이익 성장 속도를 밑돌고, 이익 지속성 항목에서 실패한 점은 기술주 특유의 변동성을 반영한다. 그러나 부채비율, 단기·장기 EPS 성장 항목이 모두 PASS를 기록했다는 점은 견조한 재무 체력을 증명한다.
또한 최근 AI·클라우드 인프라 확장 흐름 속에서 네트워크 스위치와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제공하는 ANET의 시장 수요는 장기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주가수익비율(P/E)이 이미 높은 수준에서 ‘PASS’를 받았다는 것은 수익 성장률이 현재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정도로 강력했다는 뜻인 동시에, 성장 모멘텀 둔화 시 하방 위험이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투자자는 분기별 실적 발표에서 매출·EPS 성장률의 ‘가속도(acceleration)’가 이어지는지, 그리고 ‘이익 지속성’ 항목 개선 여부를 면밀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낯선 용어 설명
그로스 인베스터 모델은 매출·이익 성장률이 꾸준히 높아지는 기업을 발굴하는 계량적 전략이다. 총부채/자기자본비율(D/E)은 기업이 자본 대비 얼마나 많은 부채를 활용하는지를 나타내며, 숫자가 낮을수록 안정적 재무 구조로 해석된다. Hulbert Financial Digest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투자 뉴스레터 성과 평가 기관으로, 다양한 투자자들의 실계좌 성과를 추적해 공표한다.
결론적으로, 아리스타 네트웍스는 마틴 츠바이크 모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완전한 ‘모범 답안’은 아니다. 투자자는 ‘높은 성장’과 ‘이익의 지속 가능성’ 두 축을 균형 있게 점검해야 하며, 향후 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EPS가 동시에 가속하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