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도산 보석·섬유에 최대 50% 추가 관세 부과…제약·스마트폰은 면제

NEW DELHI / 워싱턴발 – 조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해서 들여오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인도산 일부 수입품에 25%p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부 품목의 총 관세율이 50%까지 치솟게 됐다.

2025년 8월 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새로운 수입세는 8월 7일 이후 21일이 경과한 시점부터 적용되며, 이는 미국이 주요 교역 상대국 가운데 최고 수준의 관세율을 인도에 매기는 사례가 된다.

이번 조치로 스마트폰·의약품·에너지 장비 등 핵심 수출 품목은 면제를 유지하지만, 보석·귀금속·섬유·일부 자동차 부품은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① 스마트폰 – 국산화 다변화의 승자, 애플

애플 공급사인 Foxconn Hon Hai, Tata Electronics, Pegatron, Wistron Infocomm 등은 2024년 한 해 70억 달러 상당의 스마트폰 및 관련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2025년 1~6월에만 이미 110억 달러 규모를 선적했다.

“아이폰17 출시를 앞두고 대미 수출 물량이 급증했지만, 스마트폰 항목은 ‘관세 면제’가 유지돼 공급망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상당수가 인도 생산분으로 대체된 점도 주목된다.


② 의약품 – ‘제네릭 천국’ 인도의 생존

Dr Reddy’s Laboratories, Zydus Lifesciences, Hetero Labs, Lupin, Aurobindo Pharma, Sun Pharmaceutical 등은 2024년 36억 달러 규모의 완제·원료의약품(API)을 수출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37억 달러로 이미 전년 전체를 넘어섰다. 제너릭 의약품은 미국 내 의료비 절감에 필수이므로 이번에도 관세 면제 대상이다.


③ 보석·귀금속 – 30% 비중 ‘최대 시장’ 충격

미국은 인도 보석·귀금속 수출의 최대 시장으로, 2024년 100억 달러, 전 세계 판매의 약 30%를 차지했다. Shree Ramkrishna Exports, Gia India, Kiran Gems 등이 대표적 수출 기업이다.

인도 보석·귀금속수출진흥위원회는 “경쟁국인 터키·베트남·태국보다 높은 관세는 산업 전면 마비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④ 섬유·의류 – 대형 리테일러 공급망 ‘비상’

Shahi Exports, Welspun, Indo Count Industries, Trident, Gokaldas Exports 등은 2024년 20억 달러 이상을 수출했고, 2025년 상반기에만 10억 달러 규모를 미국의 Walmart, Target, Costco, Gap 등에 공급했다.

업계는 25%p 추가로 총 50% 관세가 매겨질 경우 주문 취소와 납기 지연이 우려된다고 호소한다.


⑤ 자동차 부품 – 두 갈래 운명

인도 자동차 부품산업은 2024년 미국에 66억 달러를 수출하며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Sona Comstar, Samvardhan Motherson 등이 공급하는 승용차·소형 트럭용 부품(35억 달러)은 25% 관세에 그치지만, Bharat Forge 등이 생산하는 대형 트럭·농기계 부품(30억 달러)은 50% 관세를 적용받는다.


⑥ 에너지·재생에너지 설비 – ‘관세 무풍지대’

Reliance Industries, Adani 계열 Mundra Solar, Waaree Energies, LM Wind Power, Schneider Electric, GE Power 등은 태양광 셀·모듈, 풍력 터빈 등 재생에너지 장비를 대량 수출하고 있다. 현행 면세 상태가 유지돼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다.


● 추가 해설: ‘관세(Tariff)’란?

관세는 국경을 넘어오는 상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보호무역 또는 외교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번처럼 일정 품목에 추가 관세(surtax)를 얹으면, 기업은 가격 인상이나 공급망 변경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50%라는 수치는 미국이 일반적으로 동맹국에 매기는 관세율(0~7.5%)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라 시장의 파급이 상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