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부동산 개발·투자 기업 모비모(Mobimo Holding AG)가 2025 회계연도 상반기(1월~6월)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는 재평가 이익을 포함한 순이익이 전년 동기 6,560만 스위스프랑에서 1억 970만 프랑으로 67%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8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모비모의 이번 성과는 주로 투자 부동산 재평가 차익과 운영 효율성 개선에 기인한다. 같은 날 발표된 분기·반기 보고서에서 회사 측은 스위스프랑 강세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재평가 효과 제외 시에도 실적 호조
재평가 이익을 제외한 순이익은 5,150만 프랑으로 전년 동기 4,780만 프랑 대비 7.7% 늘었다. 같은 기준 영업이익(EBIT) 역시 6,130만 프랑에서 7,300만 프랑으로 19.1% 확대됐다. 재평가 이익을 포함하면 EBIT는 8,330만 프랑에서 1억 4,450만 프랑으로 뛰었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재평가 이익이 실적을 견인했지만, 기초 임대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도 실제 현금 창출 능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현금흐름 및 임대 수익
FFO I(지속 가능 영업현금흐름)은 4,620만 프랑에서 5,970만 프랑으로 29% 이상 늘었다. 순임대수익(Net Rental Income)은 7,250만 프랑에서 7,260만 프랑으로 사실상 변동이 없었으나, 동일 자산 기준(like-for-like) 임대수익은 2.2% 증가했다.
주요 실적 지표 해설
EBIT는 Interest와 Taxes(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으로, 기업의 핵심 영업활동 성과를 보여준다. FFO I는 배당 가능 현금흐름을 의미하며, 투자부동산 업계에서 배당 여력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재평가 이익’은 보유 부동산의 공정가치 변동분을 말하며, 실제 현금 유입은 없으나 손익계산서에 반영된다.
시장·전망에 대한 전문적 통찰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중립 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모비모의 임대 포트폴리오 가중평균 공실률은 2%대로 추정된다. 실질적인 공실 개선과 핵심 지역(취리히·제네바) 오피스 수요 지속이 맞물리면 하반기에도 안정적 캐시플로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금리 상승 및 에너지 효율 투자 확대 요구가 자본 지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회사는 개발 프로젝트 일정 조정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모비모의 FFO I 마진(FFO I/임대수익)은 약 82%로 추정되며, 이는 유럽 상장 리츠 평균(70% 안팎)을 상회한다. 배당 매력 유지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연 3%대의 안정적 배당 성장 전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 견해
국내 부동산 리츠 전문가들은 “스위스 시장 특유의 제한된 토지공급 구조와 낮은 개발 리스크가 모비모의 포트폴리오 가치를 지지한다”고 평가한다. 저금리 환경이 장기화될 경우 자본 이득보다 배당수익률을 중시하는 기관투자가 유입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이번 실적 발표는 다양한 거시 변수 속에서도 프라임 오피스·주거 혼합형 자산이 꾸준한 방어적 성격을 보여준 사례로 읽힌다. 국내 투자자들도 글로벌 분산 효과를 노리는 차원에서 스위스 부동산 시장 및 모비모 주식의 향방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본 기사에 언급된 수치는 회사가 공개한 IFRS(국제회계기준) 연결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