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기반 콘텐츠 협업 플랫폼인 드롭박스(Dropbox, NASDAQ: DBX)가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매출·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드롭박스의 2분기 조정(Non-GAAP) 주당순이익(EPS)은 $0.71로, 팩트셋(FactSet)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0.63를 12.7% 넘어섰다. 같은 기간 매출(GAAP)은 $6억 2,570만 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6억 1,830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 감소했다.
GAAP(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 미국 일반회계기준)은 미국 회계 규정에 따른 공식 실적지표다. 반면 Non-GAAP은 주로 주식보상비용이나 인수 관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해 기업의 핵심 영업성과를 보여주는 보조 지표로 활용된다.
주요 지표
EPS(Non-GAAP): $0.71 전년 동기 $0.60
매출(GAAP): $6억 2,570만 달러 전년 동기 $6억 3,450만 달러
영업이익률(GAAP): 26.9% 전년 동기 20.0%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2억 5,850만 달러 전년 동기 $2억 2,470만 달러
유료 가입자: 1,813만 명 전년 동기 1,822만 명
수익성 대폭 개선
영업이익률은 26.9%로, 전년 동기의 20.0%에서 6.9%포인트 상승했다. 회사 측은 인력 감축과 연구·개발비 축소 등 구조조정 효과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잉여현금흐름은 15.0% 증가한 $2억 5,850만 달러로 집계됐다.
드롭박스는 보고 기간 동안 자사주 $4억 1,000만 달러어치를 추가 매입했다. 그 결과 현금 및 단기투자 자산은 $9억 5,470만 달러로 감소했지만, 주주환원 정책은 지속되고 있다.
사업 현황 및 전략
드롭박스는 파일 저장·공유, 문서 워크플로 통합 기능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업이다. 매출의 90% 이상이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결제하는 셀프 서비스 채널에서 발생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AI·머신러닝 통합 강화가 현재 핵심 과제로 꼽힌다. 드롭박스는 이번 분기에 AI 기반 지능형 검색 툴 ‘Dash’의 고객 참여도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또한 Promoted AI 인수를 통해 머신러닝 전문 인력을 확보했고, Slack·Canva 등 외부 앱과의 연동 범위도 넓혔다.
다만 유료 가입자는 0.5% 감소한 1,813만 명을 기록해 성장세 둔화가 이어졌다. 경영진은 이는 양식 템플릿 서비스 ‘FormSwift’ 마케팅 축소와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하락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2분기 ARPU는 전년 동기 $139.93에서 $138.32로 내려갔다.
용어 풀이
Free Cash Flow(잉여현금흐름)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 자본 지출을 뺀 금액이다. 기업의 실제 현금 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주주환원 여력을 보여준다.
FormSwift는 드롭박스가 2022년 말 인수한 온라인 문서 양식 플랫폼이다. 인수 초기에는 신규 사용자 유입에 도움을 줬으나, 최근 마케팅 조정으로 회원 이탈이 발생하고 있다.
향후 전망
드롭박스는 별도 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연간 매출 전망치 $24억 7,500만~24억 9,000만 달러를 유지했다. Non-GAAP 영업이익률 목표는 종전 대비 0.5%포인트 상향된 38.0~38.5%로 제시됐다.
경영진은 Dash 도입 속도, 유료 가입자 추이, 타사 애플리케이션 연동 확대를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또한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환원 기조는 유지하되, 배당은 당분간 계획에 없다고 밝혔다.
투자자 관점에서 드롭박스는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지는 반면, 핵심 비즈니스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는 ‘양면성’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신제품이 새로운 매출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중장기 투자 포인트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