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시가 9일(현지시간) 관세 관련 불확실성 속에서 약세를 보였다. 미국 조 바이든美 대통령이 인도와의 무역 협상 재개를 배제했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농민 이익을 결코 양보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벤치마크 지수인 BSE 센섹스(Sensex)는 장 초반 384포인트(0.4%) 하락한 80,238포인트를 기록했고, NSE 니프티(Nifty) 지수 역시 112포인트(0.5%) 밀린 24,484포인트로 내려앉았다.
센섹스와 니프티는 각각 뭄바이증권거래소(BSE)와 국가증권거래소(NSE)의 대표 지수다. 전자는 30대 대형주, 후자는 50대 우량주로 구성돼 있어 ‘인도판 다우·S&P500’으로 불린다. 두 지수 모두 글로벌 자금 유입 여부를 가늠하는 핵심 거울 역할을 한다.
개별 종목별로는 바르티 에어텔이 대량 매매(Block Deal) 가능성 보도로 3% 가까이 급락했다. 다른 대형주인 트렌트(Trent), BEL, 마힌드라&마힌드라, 액시스은행, 인포시스도 1% 안팎 약세를 보였다.
또한 스위기(Swiggy), 와리 에너지(Waaree Energies), 비샬 메가 마트(Vishal Mega Mart), 히타치 에너지 인디아도 0.5~1.7% 떨어졌다.
MSCI는 2025년 8월 정기 리뷰에서 이들 네 종목을 ‘MSCI 인도 스탠더드 지수’에 편입했다고 밝혔다.
다만 편입 발표에도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우위를 점했다.
상승 종목도 있었다. 인도생명보험공사(Life Insurance Corporation·LIC)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5% 증가했다는 소식에 4% 급등했다. HPCL은 분기 이익이 전기 대비 30% 늘어나며 0.6% 올랐다.
반면 칼리안 주얼러스는 1분기 순익이 49%나 뛰었음에도 7% 급락했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가이던스와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속옷 브랜드로 유명한 페이지 인더스트리스도 1분기 순익이 22% 늘었지만 주가는 3.4% 하락했다. 아폴로 타이어즈는 분기 순익이 급감해 1% 약세로 마감했다.
전문가 해설
시장 참가자들은 미·인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은 최근 통신·데이터 분야 개방을 촉구해 왔으며, 인도는 농민 보호를 명분으로 관세 인하 압력에 맞서는 상황이다. 관세 충돌이 격화될 경우 IT 서비스 수출과 농산물 교역 모두가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량 매매(Block Deal)란 하루 거래량의 0.5% 이상을 단일 거래로 처리할 때를 말한다.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단기 매매 세력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번 바르티 에어텔 사례처럼 매도 물량 배출 신호로 해석되면 주가 하락 압력이 가중된다.
한편, 모디 총리의 농민 보호 발언은 향후 식량보조금 확대·관세 유지·수출 통제 강화로 이어질 수 있어 물가 안정과 무역수지에 엇갈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센섹스 8만 포인트와 니프티 2만4천 포인트 구간은 심리적 지지선이나, 미국 금리와 달러 강세가 겹칠 경우 추가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본 보도는 2025년 8월 8일 04시 31분(UTC) 발표된 RTT뉴스 원문을 기반으로 하며, 나스닥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 투자 판단은 독자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