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 상승·관세 변수 속 뉴욕증시 혼조 마감

S&P500지수-0.08%,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51% 하락한 반면, 나스닥100지수+0.32% 상승하며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엇갈린 흐름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동시에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04%,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38%로 마감했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까지 기술주 강세가 지수를 끌어올렸으나, 오후 들어 국채 입찰 부진으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24%까지 상승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늦게 “반도체 수입에 100% 관세를 부과하되,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면 면제 혜택을 주겠다”고 밝히면서 반도체주는 장 초반 급등했다.

“미국 내 생산 의지를 입증하는 기업에는 예외를 두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러시아 정부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수일 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확인한 점도 지정학적 긴장을 완화하며 장 초반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그러나 사이버보안 기업 포티넷(Fortinet)이 연간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22% 폭락했고, 엘리 릴리(Eli Lilly) 역시 체중감량 신약 임상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14% 급락해 시장 전반에 부담을 줬다.

이날 오후 실시된 300억 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입찰이 부진했다. bid-to-cover ratio(응찰 규모 대비 낙찰 규모)는 2.27배로 최근 10차례 평균(2.43배)을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T-노트(10년물) 금리는 2bp 상승한 4.24%를 기록했다.

연준 통화정책 기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2만6,000건(예상 22만2,000건)으로 증가하고, 계속 수당 청구건수도 197만4,000건으로 3년 9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으면서 노동시장 둔화 조짐이 확인됐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노동시장이 약화되고 있어 수개월 내 금리 인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혀 시장에 완화적 시그널을 줬다. 반면 애틀랜타 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어 올해 25bp 인하 한 차례만 예상한다”고 선을 그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은 91%로, 불과 일주일 전(40%) 대비 급등했다.

미·중·독 거시 지표

미국 2분기 비농업 생산성은 +2.4%(예상 +2.0%), 단위노동비용은 +1.6%(예상 +1.5%) 증가했다. 6월 소비자 신용은 73억7,100만 달러 확대돼 전망치(75억 달러)에 근접했다.

중국 7월 수출은 +7.2% y/y로 전망 (+5.6%)을, 수입은 +4.1% y/y로 ‘감소’ 예상(-1.0%)을 뒤집으며 1년 만의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독일 6월 산업생산은 -1.9% m/m로 11개월 만의 최대 감소를 기록했으나, 같은 달 수출은 +0.8% m/m, 수입은 +4.2% m/m로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한편,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25bp 내려 4.00%로 인하했으며,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향후 추가 인하는 점진적이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관세 정책 세부 내용

  • 반도체: 수입 관세 100% → 미국 내 생산 시 면제
  • 전자제품(반도체 포함): 별도 추가세 부과
  • 인도산 제품: 러시아 원유 구매 이유로 관세 25%→50%
  • 의약품: 1주일 내 구체안 발표 예정
  • 캐나다산 일부 품목: 관세 25%→35%, 무역흑자국에는 최소 15% 관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해당 조치가 모두 시행되면 평균 미 관세율은 2024년 2.3%에서 15.2%로 급등한다”고 추산했다.

개별 종목 움직임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AMD(+5%), ASML·Lam Research(각 +3% 이상), Applied Materials·Micron·KLA(각 +2% 이상)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주요 상승 종목: Dutch Bros(+22%), Celsius Holdings(+17%), Duolingo(+13%), AppLovin(+11%), Insulet(+9%), Zimmer Biomet(+7%), APA Corp(+7%), DoorDash(+5%).

주요 하락 종목: Fortinet(-22%), Crocs(-29%), Eli Lilly(-14%), Symbotic(-13%), Elf Beauty(-9%), Airbnb(-8%), Exact Sciences(-7%), CF Industries(-7%).

향후 일정·기타

8일(금)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 기업은 프리덤홀딩·라마 광고·리버티미디어·스케쳐스·소테라헬스·템퍼스 AI·언더아머·웬디스 등이다.

전문가 코멘트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90%를 넘어섰다”는 점이 기술주 강세를 설명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장기화될 경우 금리 인하 시계는 다시 늦춰질 수 있다.

용어 설명

  • E-미니 선물: CME가 소액 투자자를 위해 내놓은 지수 선물로, 표준 계약 대비 계약 규모가 1/5~1/10 수준.
  • T-노트: 만기 2~10년의 미국 국채를 통칭.
  • Bid-to-Cover Ratio: 국채 입찰에서 응찰액을 발행액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수요가 강함을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