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선물 가격, 조정 국면 속 소폭 등락

뉴욕 ICE 원당(월물 #11)·런던 ICE 백설탕(월물 #5) 가격이 7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뉴욕 10월물 원당은 전일 대비 변동이 없었고, 런던 10월물 백설탕은 0.40달러(0.09%) 상승했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레알화가 4주 만에 최고치로 반등하면서 브라질 생산업체들의 수출 의지가 약화돼 단기 숏커버링이 유입된 것이 이날 가격을 지지했다. 레알화 강세는 달러 기준 수익성을 낮춰 수출 물량을 줄이는 요인이 된다.

그러나 이번 주 초 설탕 가격은 브라질 생산지표 충격으로 5주 신저가를 찍었다. 브라질 설탕협회 유니카(Unica)는 7월 상반월 브라질 중남부 지역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40만t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설탕 비중이 50%에서 54%로 높아진 점도 공급 확대 우려를 키웠다.

인도 전망도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중한다. 블룸버그는 풍부한 몬순 강우 덕에 10월 시작되는 다음 시즌부터 인도 정부가 설탕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8월 4일 기준 인도 기상청(IMD)은 누적 몬순 강우가 500.8㎜로 평년 대비 4% 많다고 밝혔다.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협회(ISMA)는 2025/26년 200만t 수출 허가를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인도는 세계 2위 생산국이다. 6월 2일 인도 협동조합 설탕공장연맹(NFCSF)은 2025/26년 설탕 생산량이 19% 늘어난 3,500만t에 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2024/25년 5년 만의 저점(2,620만t) 대비 반등세다.

글로벌 수급도 공급 우위로 기울고 있다. 지난달 뉴욕 원당은 4년 3개월 만의 최저치, 런던 백설탕은 4년 신저가를 기록했다. 트레이더 처자니코우(Czarnikow)는 6월 30일 2025/26 시즌 세계 설탕 시장이 8년 만의 최대치인 750만t 잉여를 보일 것이라 내다봤다. 미 농무부(USDA)는 5월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생산이 4.7% 증가한 사상 최대 1억 8,931만t, 재고는 7.5% 늘어난 4,118만t으로 전망했다.

다만 저가효과에 따른 수요 회복 징후도 포착된다. 중국의 6월 설탕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435% 급증한 42만t을 기록했다. 또한 코카콜라(Coca-Cola)가 미국 내 음료의 감미료를 고과당 옥수수시럽(HFCS)에서 사탕수수 설탕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 조치가 미국 설탕 소비를 현재 1,100만t에서 4.4% 늘어난 1,150만t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생산 차질도 단기 호재다. 유니카는 7월 중순까지 누적 2025/26 압착 기준 중남부 설탕 생산량이 9.2% 감소한 1,565만t라고 밝혔다. 브라질 농업공급회사 코납(Conab)은 2024/25년 생산이 가뭄과 폭염으로 3.4% 감소한 4,411만t라고 전했다.

반면 태국은 2024/25년 생산이 14% 증가한 1,000만t으로 집계됐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 2위 수출국이다. 다만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2024/25년 세계 설탕 부족 규모를 547만t으로 9년 만의 최대치로 상향 조정하며, 전년도 131만t 흑자에서 적자 전환을 예상했다.

USDA는 2025/26년 세계 소비가 1.4% 늘어난 1억 7,792만t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봤다. 생산별로는 브라질 2.3% 증가(4,470만t), 인도 25% 증가(3,530만t), 태국 2% 증가(1,030만t)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