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루이지애나 농촌 지역 데이터센터 건설 자금 290억 달러 조달…PIMCO·블루아울 참여

메타 플랫폼스(NASDAQ: META)가 약 290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세계적 투자기관 PIMCO와 대체자산 운용사 블루아울 캐피털을 파트너로 선정했다.

2025년 8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농촌 지역에 대규모 인공지능(AI) 특화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PIMCO는 총 260억 달러 규모의 채권형 부채를 주도적으로 인수할 예정이며, 블루아울 캐피털30억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담당한다. *부채 부분은 회사채 형태로 발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결정은 6월 말 메타가 민간 자본으로부터 290억 달러를 조달해 미국 농촌 지역에 AI 데이터센터를 짓고자 한다는 보도가 나온 지 약 한 달여 만에 공식화된 것이다.

메타 플랫폼스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2025년 AI 투자 규모를 660억~720억 달러로 책정했으며, 2026년에는 이를 더 확대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공격적 투자’ 기조 속에서 루이지애나 프로젝트는 핵심 기반 시설로 꼽힌다.

메타는 마이크로소프트(NASDAQ: MSFT), 알파벳(NASDAQ: GOOGL), 아마존(NASDAQ: AMZN)과 함께 ‘AI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로 불린다.

‘하이퍼스케일러’란 전 세계 이용자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지속적으로 구축·확장하는 거대 기술 기업을 의미한다. 이들 기업은 AI 학습·추론에 필요한 막대한 연산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수천억 달러를 투자한다.

메타의 이번 파트너로 선정된 PIMCO글로벌 채권 운용 규모 2조 달러 이상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급 채권투자 전문회사다. 반면 블루아울 캐피털사모 시장·대안 신용 전문 운용사로, 사모대출·지분 투자에 특화돼 있다. 두 기관은 각각 채권형 부채지분 구조를 맡아 총 290억 달러 규모의 금융 패키지를 완성한다.

채권형 부채는 통상 만기·이자율이 명시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며, 지분 투자는 회사나 프로젝트 지분을 인수해 배당·지분 가치 상승 등을 수익원으로 삼는다. 이번 사례처럼 부채·지분을 혼합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대규모 인프라 구축 시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흔히 사용된다.

루이지애나는 풍부한 토지와 비교적 저렴한 전력 비용, 그리고 주정부의 세제 혜택 덕분에 데이터센터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농촌 지역은 대규모 부지를 확보하기 용이하고, 고용 창출 효과로 인해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얻기도 쉽다.

AI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메타의 공격적 자본 조달 행보는 동종 업계에 가격·성능 경쟁 압박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분기 AI 인프라 투자액만 500억 달러에 육박했으며, 알파벳아마존도 각각 수십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증설을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경쟁이 향후 5년간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현금흐름과 신용등급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하이퍼스케일러 간 격차가 벌어질 경우, 기술 도입·생태계 확장 속도에서도 네트워크 효과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막대한 선투자 비용이 부채 부담·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메타의 290억 달러 조달 역시 대규모 채권 발행이 포함돼 있어, 금리 변동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AI 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믿음이 강해, 자금 조달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결론적으로, 메타는 2025년 이후 AI 기반 서비스(예: 메타버스·생성형 AI 플랫폼)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물적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이번 루이지애나 농촌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그 전략의 핵심 축 중 하나로, PIMCO·블루아울과의 협업을 통해 자금·운용 리스크를 분산하면서도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