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선물 강세, 주요 거래소서 두 자릿수 상승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캔자스시티보드오브트레이드(KCBT)·미네아폴리스그레인익스체인지(MGEX)미국 3대 밀 선물거래소에서 7일(현지시간) 밀 선물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근월물 기준으로 CBOT 연질 적색 겨울밀(SRW)KCBT 경질 적색 겨울밀(HRW)은 1부셸당 9~10센트가량 뛰며 두 자릿수 오름폭을 기록했고, MGEX 봄밀(스프링위트)도 2~5센트 상승했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흐름은 전일 발표된 미국 농무부(USDA)의 주간 수출 판매 호조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USDA가 7월 31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집계한 밀 수출 판매는 총 737,831톤으로,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상회하며 2025/26 마케팅연도1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경질 적색 겨울밀(HRW)414,312톤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며, 나이지리아185,900톤을 사들여 최대 구매국에 올랐다. 방글라데시멕시코도 각각 165,000톤, 105,900톤을 계약했다.

CBOT SRW 선물 차트
한편, 한국의 한 곡물 수입업체가 전날 야간 입찰에서 미국산으로 예상되는 65,000톤의 밀을 추가로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EU) 작황 조사기관 엑스파나(구 스트라테지그레인스)는 올해 EU 밀 생산 전망치를 직전 발표보다 210만톤 늘린 1억 3,280만톤으로 상향했다.


“이번 주 밀 시장은 수출 수요와 작황 전망이 맞물리며 단기적 반등 모멘텀을 확보했다”

구체적인 선물 종가를 살펴보면, 2025년 9월물 CBOT SRW는 부셸당 $5.18¼로 9¾센트 상승했고, 12월물은 $5.39로 9¾센트 올랐다. 9월물 KCBT HRW$5.21½(+10센트), 12월물은 $5.41¾(+9¾센트)에 마감했다. 9월물 MGEX 봄밀$5.74(+5센트), 12월물은 $5.95(+2¾센트)로 집계됐다.

용어 해설: 1미국의 농산물 마케팅연도(Marketing Year, MY)는 작물별 수확 시기와 수출 일정에 맞춰 책정되는 회계연도 개념이다. 밀의 경우 6월 1일부터 다음 해 5월 31일까지를 한 연도로 본다. 또한 HRW(Hard Red Winter)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제빵용으로 선호되며, SRW(Soft Red Winter)는 과자·케이크용에 주로 사용된다. CBOT, KCBT, MGEX는 각각 시카고·캔자스시티·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파생상품 거래소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이번 USDA 수출 판매는 신곡(新穀) 출하시점에 맞춰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신흥국 수요가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나이지리아·방글라데시와 같은 곡물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대량 구매는 글로벌 공급 불확실성에 대비한 재고 비축 심리로 풀이된다. 반면, EU 생산 전망 상향은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향후 가격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추세적으로는 미국 남평원 가뭄 완화 여부와 흑해 수출 물류 동향이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본 기사 작성 시점 기준, 필자인 오스틴 슈뢰더는 관련 선물·옵션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자세한 사항은 바차트 공개 정책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