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미국 게임사 테이크투 인터랙티브(Take-Two Interactive Software Inc.)가 ‘마피아: 더 올드 컨트리’와 ‘보더랜즈 4’ 출시 효과를 앞세워 2026회계연도 연간 예약 매출(이하 ‘북킹스’·Bookings)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 5% 급등했다.
2025년 8월 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테이크투는 “6.05억~6.15억 달러”로 제시했던 기존 가이던스를 “60억~61억5천만 달러”로 수정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회사는 5월 26일로 예정된 초대형 기대작 ‘그랜드 테프트 오토 VI(이하 GTA VI)’의 출시 일정을 재확인하면서, 작품이 발매 직후 수주 내 수십억 달러 매출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TA VI 출시가 다음 회계연도로 이연됨에 따라, 이번 가이던스는 ‘마피아’·‘보더랜즈’와 핵심 스포츠 타이틀이 공백을 메울 것이라는 회사의 자신감을 반영한다.
● ‘북킹스(Bookings)’란?
북킹스는 특정 기간 동안 체결된 계약 매출 총액을 뜻한다. 실제 현금 유입이 아니라도 계약이 확정된 시점에 잡히는 지표여서, 게임·소프트웨어 업계에서 미래 매출 전망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쓰인다.
테이크투 경영진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이 소비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소비자는 ‘선택적 지출’ 경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 여파로 콘솔 및 하드웨어 가격이 상승해 원자재 비용이 늘어난 제조사들이 이를 가격에 전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이크투는 이번 전망 상향에도 “GTA VI가 연기된 만큼, 연례 스포츠 시리즈와 AAA급(최고예산·최고수준 대작) 게임이 매출 공백을 채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소니(Sony)의 ‘고스트 오브 요테이(Ghost of Yotei)’, 일렉트로닉아츠(EA)의 ‘배틀필드 6’ 등 프리미엄 신작이 쏟아져 소비자 지갑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통상 9월~12월은 게임업계 매출이 폭증하는 ‘성수기’다. 연말 세일·블랙프라이데이와 신작 출시가 맞물려 퍼블리셔 실적을 견인하는 시기다.
회사에 따르면, 2026회계연도 1분기(4~6월) 북킹스는 14억2천만 달러로, LSEG 집계 컨센서스(13억1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경영진은 “모바일 포트폴리오 호조”를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 용어·배경 해설
AAA 게임은 개발·마케팅에 1억 달러 이상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를 뜻한다. ‘보더랜즈’는 기어박스 소프트웨어가 개발한 루트 슈터(Role-Playing Shooter) 장르의 대표 시리즈, ‘마피아’는 조직범죄 서사를 담은 액션 어드벤처로, 두 시리즈 모두 글로벌 누적 판매량 수천만 장을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뉴주(Newzoo)는 2025년 전 세계 게임시장 규모를 2,137억 달러로 예상한다. PC·콘솔 부문 성장이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모바일과 구독형 서비스가 전체 확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 가처분소득 위축과 달러 강세가 게임사 해외매출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테이크투는 비용 효율화 노력과 함께 라이브 서비스 강화 전략을 병행할 방침이다.
“GTA VI는 발매 첫 주에 기록적인 수익을 낼 것”―회사 CFO
이러한 자신감에도 투자자들은 GTA VI가 실제로 ‘초대형 매출 파이프라인’을 실현할지 주목하고 있다. 전작 GTA V는 출시 후 48시간 만에 8억 달러, 3일 만에 10억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최단 기간 10억 달러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바 있다.
게임 업계 전문가들은 “테이크투가 보유한 IP(지식재산) 포트폴리오, 특히 GTA·마피아·보더랜즈·NBA 2K 시리즈는 지속적인 라이브 서비스 및 DLC(다운로드 콘텐츠) 정책과 결합돼 단기·중장기 매출 레버리지를 동시에 제공한다”고 평가한다.
다만,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되고 아태 지역 통화가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부품 조달 비용 증가와 환차손이 실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장 관전 포인트는 ▲GTA VI 출시 시점과 초기 판매량 ▲관세 인상에 따른 콘솔 수요 변화 ▲모바일 및 구독형 서비스 비중 확대 여부 등으로 압축된다.
결론적으로, 테이크투의 이번 가이던스 상향은 ‘마피아’·‘보더랜즈’·스포츠 타이틀이 견인하는 안정적 수요와 GTA VI 출시에 대한 확신을 반영하지만, 관세·경쟁 심화·거시경제 변수 등 여러 리스크가 병존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