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완화 가능성과 금리 인하 기대에 미 증시 상승세

미국 주식시장 요약

S&P 500 지수(SPX)는 +0.48%,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39%, 나스닥 100 지수(IUXX)는 +0.71% 상승했다. 선물시장에서도 9월물 E-mini S&P+0.53%, 9월물 E-mini Nasdaq+0.79% 올라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확인됐다.

2025년 8월 8일(미 동부시간 기준),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반도체 100% 관세’ 계획을 발표하면서도 국내 생산 로드맵을 제시하는 기업에는 면제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것이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또한 러시아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정상회담 일정을 확정했다는 소식이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완화했다.

S&P 500 Index

시장 참여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노동시장이 식어가고 있으며 추가 둔화는 바람직하지 않다. 향후 몇 달 안에 통화정책 조정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이에 9월 FOMC 회의에서 91%의 확률로 25bp(0.25%포인트) 인하가 점쳐졌으며, 직전 주 40%에서 급등했다.


주요 거시·무역 지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7,000건 증가한 226,000건으로 전망치(222,000건)를 상회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도 3만8,000건 늘어난 197만4,000건으로 3년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 고용시장의 냉각을 보여줬다.

반면 2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2.4%로 예상치(+2.0%)를 웃돌았고, 단위노동비용+1.6%로 시장 예상치(+1.5%)를 소폭 상회했다.

중국 7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2%, 수입+4.1% 증가해 1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했다.


관세 정책 업데이트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수입에 100% 관세 부과(조건부 면제) ▲전자제품에는 별도 세금 ▲인도산 제품 관세 25%→50%(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보복) ▲캐나다산 품목 일부 25%→35% 인상 ▲10% 글로벌 최저관세대미 무역흑자국에 15% 이상 관세 등을 예고했다. Bloomberg Economics는 이로 인해 평균 미국 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2025년 15.2%로 급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실적 및 개별 종목 동향

S&P 500 67% 기업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3%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전체 이익 증가율+9.1%로 사전 전망치(+2.8%)를 크게 상회, 4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반도체주가 관세 면제 기대에 강세를 주도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4% 이상, AMD·ASML·마이크론이 모두 +3%대 상승했다. 그 외 람리서치·ON세미·KLA·마벨·마이크로칩·ARM+2% 이상 올랐다.

실적 서프라이즈 종목으로는 듀오링고(DUOL)(+31%), 더치브로스(BROS)(+20%↑), 셀시어스 홀딩스(CELH)(+20%↑) 등이 돋보였다. 반면 포티넷(FTNT)(-26%), 크록스(CROX)(-24%), 일라이 릴리(LLY)(-13%)는 가이던스 하향으로 급락했다.


해외 증시·채권시장

유럽 Euro Stoxx 50+1.57% 급등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개월 만에 최고치로 마감(+0.16%)했다. 일본 닛케이 225도 1주일 반 만의 고점에서 +0.65%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229%(+0.3bp)로 소폭 상승했다. 같은 날 재무부는 30년물 25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며 분기 환매(refunding) 일정을 마무리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2.649%(-0.1bp),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561%(+3.5bp)를 각각 기록했다.

영국 BOE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 4.00%로 조정했으며,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향후 인하 속도는 점진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CB 역시 9월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2% 반영 중이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 E-mini 선물: CME가 상장한 소형 주가지수 선물로, 표준 계약 대비 계약 규모가 작아 개인도 손쉽게 거래 가능하다.
• bp(베이시스포인트): 0.01%포인트를 의미하는 채권·금융시장 단위다. 25bp는 0.25%포인트에 해당한다.
• FOMC: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연 8회 열린다. 매 회의 후 금리 결정이 발표된다.


전문가 시각

“관세 완화 조건이 ‘국내 생산 확대’와 연계되며, 반도체 기업들의 리쇼어링(Reshoring) 투자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동시에 연준의 조기 완화 기대가 주식을 떠받치고 있지만, 고용지표 둔화가 기업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고위험·고성장 기술주에 유리한 유동성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됐다. 다만 가파른 관세 인상은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과 공급망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가 재부각될 여지도 존재한다. 따라서 투자자는 연준의 정책 경로뿐 아니라 관세 정책 전개국제정치 변수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