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DING DAY ─ 글로벌 시장을 움직인 주요 동향
본 기사는 로이터 칼럼니스트 제이미 맥기버가 작성한 원문을 전문 번역·재구성한 것이다. ‘-다’체를 사용해 객관적인 사실 전달에 집중했으며, 이해를 돕기 위한 용어 설명과 배경 해설을 추가했다.
2025년 8월 7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관세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독립성 훼손 우려가 기술주 강세와 맞부딪치며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은행(BoE)이 근소한 차이로 금리를 인하하자 ‘인플레이션 vs 경기 둔화’라는 중앙은행의 난제가 재차 부각됐다.
이날 칼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브라질에 부과한 징벌적 관세가 역설적으로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결속을 강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조명한다.
📊 주요 시장 지표
외환(FX) – 파운드화는 BoE의 ‘매파적 인하’ 이후 달러당 1.34달러를 회복(+0.6%)했다.
주식(STOCKS) – 일본 토픽스(TOPIX)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에서는 다우지수가 0.5% 하락, S&P500지수는 보합, 나스닥지수는 0.3% 상승으로 마감했다.
섹터·종목 – 일라이 릴리(-14%, 25년 내 최대 낙폭)·인텔(-3%)은 부진했으나, 애플은 +3% 올랐다.
채권(BONDS) – 미 국채 단기물 금리는 최대 3bp 상승했고, 30년물 입찰은 약세(수요 부진)를 보였다.
원자재(COMMODITIES) –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6거래일 연속 하락(-0.7%)해 2023년 12월 이후 최장 연패 기록을 기록했다.
관세·연준 리스크가 투자심리 압박
미국 기술·인공지능(AI) 혁신 기대는 여전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수입 반도체 100% 관세에서 벗어날 업체는 ‘미국 내 생산 또는 생산 계획 기업’으로 한정된다.
관세 정책이 급변·선제고지 없이 발표된다는 점,
그리고 고관세가 성장·물가에 미칠 부정적 파급효과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도 증폭됐다. 블룸버그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트럼프의 차기 의장 선호 인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월러 이사는 지난달 금리 인하에 찬성해 ‘트럼프 친화적’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같은 날 트럼프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 스티븐 미런을 연준 이사 공석에 지명하겠다고 밝혀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확산됐다.
영국은행, 5대4 근소 차이로 기준금리 4%로 인하
BoE 금융정책위원회(MPC)는 1997년 독립 이후 처음으로 두 차례 표결 끝에 5 대 4로 25bp 인하를 결정했다.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가속이 동시에 발생해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고조된 가운데, “매파적 인하”라는 시장 평가가 제기됐다.
용어 설명 – 매파(hawk)는 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긴축을 지지하는 성향을 의미한다. 금리를 내리면서도 인플레 경계 메시지를 강하게 발신할 경우 ‘매파적(hawkish) 인하’라고 부른다.
중국·신흥국 움직임
중국 7월 수출·수입이 예상치를 큰 폭 상회하며 위안화와 상하이지수는 동반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8월 말 예정된 트럼프 추가 관세를 앞두고 ‘선적 앞당기기 효과(front-loading)’가 발생한 것으로 해석한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통화를 통해 미국의 징벌적 관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관세가 ‘BRICS 재결속’ 촉매가 될까
미국은 인도·브라질산 주요 수입품에 추가 25% 관세를 부과해 총 50%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대러 원유 수입 지속(인도) 및 ‘볼소나루 사법수사’(브라질) 문제를 이유로 제시했다.
BRICS 11개 정회원과 9개 파트너국은 지리·문화·정치적 이질성이 커 결속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공통의 외부 위협은 내부 단합을 촉진한다”는 국제정치학의 고전적 명제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7년 만에 첫 중국 방문을 예고했고, 룰라 대통령은 인도·중국 정상에게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그는 “BRICS 10개국이 G20에 속해 있다”고 강조하며 다자무대 연합전선을 시사했다.
런던 소재 유리존 SLJ 애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젠 CEO는 “BRICS 간 교역 비중은 전체 14%에 불과해 실체적 동맹이라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러 교역액은 지난해 2,448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중국은 브라질 최대 교역 상대(수출 28%·수입 24%)다.
기자 해설 – 결국 관세 전쟁은 ▲교역 구조 재편 ▲통화 다변화(달러 의존도 축소) ▲정치적 연대 강화 등 다양한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인도가 ‘중국 중심 질서’ 하에 머무르기를 주저하는 만큼, BRICS 결속력은 ‘제한적·전술적 동맹’ 수준에 머물 수 있다.
내일 주목할 이벤트
• 일본은행(BoJ) 7월 회의 ‘의사록 요약’
• 일본 6월 가계지출·무역통계
• 대만 7월 무역
• 중국 7월 통화·대출
• BoE 휴 필 수석 이코노미스트 연설
• 캐나다 7월 고용
• 세인트루이스 연은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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