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러빈 CEO, 애플-에픽 분쟁 후속 효과로 추가 성장 전망…2분기 실적 호조에 주가 12% 급등

앱 기반 광고 기술 기업 애플러빈(AppLovin)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다시 역사적 랠리를 재개했다. 회사가 공개한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7일(현지시간) 장중 12% 급등한 뒤 올해 들어서만 35% 상승했다. 2024년 한 해 동안만 주가가 8배 넘게 치솟은 데 이어 또 한 번 상승 모멘텀을 확보한 셈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이 모바일 게임 광고 타깃팅 효율을 대폭 높였다는 점을 주목해 왔다. 이를 통해 광고주가 이용자를 세밀하게 겨냥할 수 있게 되면서 매출 성장 속도가 가팔라졌다는 평가다.

2025년 8월 7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러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아담 포루기(Adam Foroughi)는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애플-에픽게임즈(Apple-Epic Games) 법적 분쟁의 여파가 향후 4~8개 분기 내 당사 플랫폼에 상당한 순풍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에픽 분쟁이 가져올 구조적 변화

2021년 1심 판결 이후 캘리포니아주 법원은 애플에 대해 앱스토어 외부 결제 링크를 일부 허용하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2025년 4월 오클랜드 지방법원은 애플이 해당 명령을 완전히 이행하지 않았다며 위반 판정을 내렸다.

같은 해 6월, 미 제9 순회항소법원 재판부는 애플이 제기한 ‘긴급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앱 개발사는 15~30%에 달하는 애플 수수료를 회피할 수 있는 외부 결제 유도 링크를 보다 자유롭게 활용하게 됐다.

포루기 CEO는 “개발사들이 수수료 부담에서 해방되면 신규 이용자 확보에 더 많은 광고비를 집행하게 되고, 그 수혜는 광고 플랫폼인 우리가 직접 누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매우 대형 퍼블리셔가 먼저 움직이기 시작하면 중소 규모 스튜디오는 훨씬 빠르게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발사들이 곧 외부 결제 도입 효과를 체감하게 되면, 우리 플랫폼의 광고 집행액이 복리 효과(compound)를 내며 빠르게 늘어날 것이다.” — 아담 포루기 CEO


2분기 실적: 매출 77% 증가, 순이익 164% 급증

애플러빈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12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게임 퍼블리싱 부문을 매각했기에, 비교기에는 해당 부문 매출이 제외됐다. 시장 예상치(12억7,000만 달러)와 사실상 유사한 수준이다.

순이익은 8억1,950만 달러(주당 2.39달러)로 1년 전 3억1,000만 달러(주당 0.89달러)에서 두 배 넘게 늘었다. LSEG 컨센서스(주당 2.03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단기 우려: 공매도 리포트와 규제 리스크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일부 투자기관은 회사의 광고 기술과 운영 방식을 문제 삼는 공매도 리포트를 잇따라 내놓았다.

2025년 3월 머디워터스리서치는 애플러빈이 메타, 스냅, 틱톡 등 주요 플랫폼의 고유 사용자 식별자(IDs)를 ‘무단 추출’해 앱스토어 이용 약관을 위반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2월에는 퍼지판다·컬퍼리서치가 AI 최적화 엔진 ‘AXON’의 투명성을 지적하며 매출 과대 계상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포루기 CEO는 블로그 글에서 “악의적 공매도 세력이 허위·오해성 주장으로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정면 반박했다.


증권가 시각과 향후 전망

AppLovin CEO Adam Foroughi

웨드부시증권은 보고서에서 “애플-에픽 분쟁으로 인한 결제 방식 변화가 2026년부터 애플러빈에 본격적인 순풍(tailwind)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재차 제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공매도 리포트·규제 리스크가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나, “AI 기반 광고 최적화 기술과 외부 결제 확산”이라는 두 가지 구조적 추세가 중장기 실적 가시성을 높일 것으로 평가한다.


해설: ‘애드테크’와 ‘외부 결제’가 의미하는 것

애드테크(Ad-Tech)’는 광고(Advertising)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빅데이터·AI를 활용해 타깃팅 정밀도를 높이고 광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산업을 말한다. 애플러빈이 보유한 ‘AXON’ 엔진은 수억 건의 실시간 데이터를 학습해 예산 대비 최적의 사용자 획득 경로를 제시한다.

한편 ‘외부 결제(Out-of-App Payment)’는 애플 앱스토어·구글 플레이스토어 내부가 아닌 웹페이지 등 외부 링크로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수수료는 통상 15~30%포인트 낮아져 개발사 수익률이 크게 개선된다. 따라서 개발사가 그 절감분을 다시 광고비로 투입하면, 애플러빈 같은 광고 플랫폼이 직접적 수혜를 받게 된다.


전문가 코멘트

뉴욕 소재 한 벤처캐피털 파트너는 “단기적으로 공매도 보고서가 투자 심리를 교란하겠지만, 외부 결제 정착은 게임·엔터테인먼트 앱 전반에 광고 집행 확대를 불러올 것”이라며 “플라이휠 효과가 현실화될 경우 애플러빈의 이익률은 현재보다 더 높아질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시장 관전 포인트는 ▲애플의 추가 항소 여부 ▲글로벌 규제당국의 수수료 정책 변화 ▲AI 광고 엔진 경쟁 심화 등으로 요약된다. 이들 변수에 따라 애플러빈 주가는 단기적 변동성을 보일 수 있으나, 구조적 성장 동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