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파울루=로이터] 브라질 자동차산업협회(Anfavea)는 2025년 브라질산 완성차의 해외 수출이 전년 대비 38.4% 증가한 55만2,0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7일(현지시각) 밝혔다.
2025년 8월 7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전망치는 올초 제시됐던 7.5% 증가(42만8,000대)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다.
Anfavea의 이고르 칼베트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정은 주로 아르헨티나 시장의 강력한 수요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브라질의 대(對)아르헨티나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5% 급증한 18만3,905대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 비중도 2024년의 35.1%에서 58.9%로 뛰어올랐다.
메르코수르(Mercosur)는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 등이 참여하는 남미 관세동맹으로, 역내 무관세 혜택이 수출 확대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심각한 인플레이션 속에 긴축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상업용 차량과 승용차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역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 밖에 콜롬비아, 칠레, 우루과이, 멕시코 등이 주요 수출국으로 꼽히지만, 우루과이와 멕시코로의 물량은 올 들어 소폭 감소했다.
한편 Anfavea는 2025년 브라질 내수 자동차 판매 전망을 종전 6.3% 성장에서 5% 성장(276만5,000대)으로 하향 조정했다.
브라질 기준금리(Selic)는 현재 연 15%로,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높은 차입 비용이 할부 구매를 억눌러 내수를 부진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칼베트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으로 인한 미국의 수입 관세가 화물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브라질 화물 운송의 60~70%가 도로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물동량이 줄면 차량 등록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2025년 브라질 자동차 생산량 전망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274만9,000대(종전 전망 유지)로 그대로 유지됐다.
전문가 해설*
고금리 환경은 통상적으로 자동차처럼 고가 내구재의 수요를 직접적으로 위축시키지만, 수출 호조는 공장 가동률을 높여 고용·임금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미국의 관세 변수는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브라질 상용차 수요를 간접 압박할 가능성이 있어, 업계는 하반기 미·중·브라질 간 무역 협상을 주시하고 있다.
참고로, ‘관세(tariff)’란 국가가 국경을 넘어 거래되는 상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보호무역 정책의 대표적 수단이다. 관세가 높아지면 수입품 가격이 상승해 교역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수출 덕분에 공장 라인이 쉬지 않고 돌아가지만, 내수 회복 없이는 자동차산업 전체의 지속 가능성은 담보하기 어렵다’고 현지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