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개장 분석]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종목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대형 제약사 엘리 릴리(티커: LLY)와 네트워크 보안 업체 포티넷(티커: FTNT)이 각각 하락과 급락을 주도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반면 AMD·얀덱스 등 기술주는 급등해 투자심리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2025년 8월 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가총액 2,000억 달러 이상(메가캡) 종목군에서 엘리 릴리가 -14.17% 급락하며 최대 약세를 기록했다. 연구기관 리어링크 파트너스(Leerink Partners)가 GLP-1 계열 당뇨·비만 치료제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것이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GLP-1은 인체 내 혈당 조절 호르몬으로, 이를 모방한 약물은 당뇨병 치료 뿐 아니라 체중 감량 효과도 있어 시장의 ‘차세대 블록버스터’로 불린다※. 그러나 경쟁 심화·가격 압력이 부각되면서 일부 애널리스트가 성장 전망을 재평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장기적 수요는 견조하겠지만,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컸던 만큼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진단한다.
■ 메가캡(Market Cap 2000억 달러 이상) 주요 변동
• 엘리 릴리(Lly): -14.17%
• 애플(AAPL): +2.86%
• 오라클(ORCL): +55.14%
• 비자(V): -2.66%
• 마스터카드(MA): -2.05%
• 세일즈포스(CRM): -3.84%
• 캐터필러(CAT): -2.57%
• AMD: +5.08%
• 쇼피파이(SHOP): -3.96%
• 디즈니(DIS): -2.49%
특기할 점은 오라클(ORCL)이 +55.14% 급등하며 소프트웨어·클라우드 부문의 성장 기대감을 재확인했다는 사실이다. 시총 2000억 달러급 종목에서 하루 50% 이상 변동은 드문 일로, 단기 과열 논란도 제기된다.
■ 라지캡(Market Cap 100억~2000억 달러) 주요 변동
• 포티넷(FTNT): -25.64% —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가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춘 뒤 급락했다.
• 셀시어스 홀딩스(CELH): +17.86%
• 듀오링고(DUOL): +14.37% — 스타트업 넥스트비트 팀 인수 발표
• 얀덱스(YNDX): +20.68%
• 앱러빈(APP): +11.82%
• 에어비앤비(ABNB): -9.94%
• 피그마(FIG): -11.98%
• 허브스팟(HUBS): -8.25%
• 조비 에비에이션(JOBY): -9.16%
• CRH: +8.66% — 자사주 매입 완료
포티넷의 낙폭은 네트워크 보안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를 시사한다. 보수적 가이던스와 매출 성장 둔화가 겹치며, 사이버보안 섹터 밸류에이션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미드캡(Market Cap 20억~100억 달러)·스몰캡(3억~20억 달러) 동향
미드캡에서는 태양광 설치·저장업체 선런(티커: RUN)이 에너지 저장장치(ESS) 결합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32.41% 급등했다. 반면 크록스(CROX)는 수요 둔화 우려로 -26.66% 급락했다.
스몰캡 중에서는 아베안나 헬스케어(AVAH)가 실적 호조로 +44.22% 상승, 세이버(SABR)는 -39.83% 폭락하며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 전문가 진단 및 전망
“대형 기술주와 헬스케어주 간의 수급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GLP-1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제약 섹터의 리레이팅(re-rating)을 초래할 수 있다. 다만 구조적 성장 동인은 유효해 장기 투자자는 과도한 공포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양극화 랠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실적·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상회한 기업에는 막대한 유동성이 몰리는 반면, 실망스러운 가이던스를 제시한 기업은 급락해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마켓 참가자들은 다음 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가·금리 방향성이 확인돼야 주가 조정 또는 반등 시점이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 용어 해설
GLP-1 : Glucagon-Like Peptide-1. 인체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포만감을 높여 혈당 조절 및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 관련 치료제는 현재 당뇨·비만 치료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이다.
투자자들은 단기 급등·급락 종목에 대한 추격 매수·공포 매도를 경계하고, 실적·현금흐름 기반의 선별적 접근이 요구된다는 조언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