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나스닥 상장 첫날 70달러로 출발…기업가치 100억 달러 근접

[우주·기술 IPO] 로켓·달 착륙선 제조사인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가 나스닥 상장 첫날인 7일(현지시간) 공모가 대비 55.6% 높은 주당 70달러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025년 8월 7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티커(symbol) FLY로 거래를 시작한 회사의 시가총액은 약 100억 달러(약 13조 원)에 이르며, 이는 미국 민간 우주산업계에서 손꼽히는 몸값이다. 본래 41~43달러였던 예상 범위를 뛰어넘어 45달러로 최종 확정된 공모가도 투자자 수요를 방증한다.

Firefly CEO Jason Kim

“모든 것은 실행력에 달려 있다” — 제이슨 킴(Jason Kim) 최고경영자(CEO)

킴 CEO는 CNBC ‘스콰크박스’ 인터뷰에서 “국가안보·민간·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분야에서 전용 1톤급 위성 발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알파(Alpha) 로켓 생산량을 확대해 이를 충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 공모·투자 세부 내역
파이어플라이는 이번 공모로 총 8억 6,8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앞서 주초(週初) 35~39달러였던 희망 범위를 상향 조정(41~43달러)한 데 이어, 최종적으로 45달러에 가격을 확정하면서 우주·방산 수요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공모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 주요 고객 및 계약 현황
회사는 L3해리스(L3Harris),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같은 핵심 방산업체를 비롯해 최근 노스럽그루먼(Northrop Grumman)으로부터 5,0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지난달 미 항공우주국(NASA)과 1억 7,700만 달러짜리 계약을 체결하며 달 남극(South Pole) 지역 임무를 맡게 됐다.

■ 실적·수주잔고(backlog) 추이
IPO 공개 자료에 따르면, 파이어플라이의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830만 달러에서 6배 급증한 5,590만 달러로 뛰었다. 다만 순손실은 6,010만 달러로 확대됐으며, 3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11억 달러를 기록했다.*수주잔고(backlog)=계약 체결 후 미이행 물량·금액

■ 최근 우주산업 IPO 동향
올해 들어 파이어플라이는 보이저 테크놀로지(Voyager Technology), 카르만 홀딩스(Karman Holdings)에 이어 세 번째로 상장한 우주기업이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등 민간 기업들이 거액의 민간·정부 자금을 유치하면서 우주 생태계 전반의 ‘모멘텀(추진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달 탐사 사업 성과
올해 초 자사 ‘블루 고스트(Blue Ghost)’ 달 착륙선은 NASA가 자금을 지원한 임무에서 달 착륙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 성공은 나사 클립스(CLPS) 프로그램 참여 기업 가운데 상장사로서는 드문 실적이라 더욱 주목받았다.

■ 주식시장·기술 IPO 회복 신호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2년 넘게 부진했던 기술기업 상장 시장은 올해 들어 서서히 되살아나는 모양새다. 파이어플라이 외에도 디자인 협업 플랫폼 피그마(Figma),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 AI 클라우드 스타트업 코어위브(CoreWeave) 등이 2025년 상장을 단행해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 용어 정리
나스닥(Nasdaq)은 기술주 중심의 미국 증권거래소다.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기업이 처음으로 공개시장에서 주식을 발행·상장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알파(Alpha) 로켓은 파이어플라이의 주력 소형 발사체로, 1톤급 탑재체를 지구 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다.

● 시장 전망
글로벌 방산·통신 위성 수요 확대, 국제 달 탐사 프로젝트 가속화가 파이어플라이의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시장 전문가들은 “고무적인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적자 폭 축소 및 로켓 발사 성공률 제고가 장기 주가 흐름의 관건”이라고 진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