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 세계에 적용 중인 관세 현황 총정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8월 6일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집무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사진은 Bonnie Cash/UPI/Bloomberg via Getty Images가 촬영했으며, 대대적인 관세 부과 발표 직전의 장면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미국 관세 현황 그래프

2025년 8월 7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수개월간의 정책 변경과 협상 끝에 주요 교역국 수십 곳에 대해 이른바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riffs)를 공식 발효시켰다. 미국 행정부는 모든 국가에 기본적으로 10%의 일괄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지만, 국가별 상황에 따라 추가 관세가 상이하게 책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새벽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

IT’S MIDNIGHT!!! BILLIONS OF DOLLARS IN TARIFFS ARE NOW FLOWING INTO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라는 대문자 게시글을 올리며 관세 시행을 공식화했다. 트루스 소셜은 트럼프 전용 SNS로, 2022년 개설 이후 그의 주요 정책·정치 메시지 발신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관세가 발효된 이후에도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당하다. 관세율이 지난주 재조정된 뒤 실제 부과가 시작됐지만, 일부 국가는 협상 여지를 남겨두고 있으며 미국 내부에서도 산업별 이해관계가 엇갈린다.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최신 관세율은 다음과 같다. 기본 10% 일괄 관세 외에, 특정 국가에는 훨씬 높은 추가 세율이 적용된다. 세부 내용은 상단 이미지(Interactive Chart)로 시각화돼 있다.

‘상호주의 관세’란 무엇인가?

상호주의 관세는 상대국이 미국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과 동일하거나 그 이상을 미국이 역으로 부과한다는 개념이다. 이는 ‘공정한 무역’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경제·외교적 압박 수단으로 자주 활용된다.

스위스를 포함한 일부 국가는 관세 인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영국·유럽연합(EU)·일본·한국·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 등은 각각 무역 체계(framework)를 체결해 관세 부담을 일부 완화했다.

반면 브라질은 ‘미국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돼 총 50%의 고율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해 브라질 정부 정책이 미국 경제·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선언했다.

인도 역시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제재성 관세 대상이 됐다. 총 관세율은 50%지만, 유예기간을 두어 현재는 25%만 적용되고 있다.

미국의 인접국인 멕시코와 캐나다는 이번 발표 이전부터 각각 25%, 35%의 관세를 부과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 대해 추가 인상을 잠정 보류하고 협상 시간을 부여했으나, 결과가 불투명해 기업들의 대응 전략 수립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수 사례중국은 미·중 무역 마찰로 세 자릿수 관세까지 치솟았으나, 양국이 5월 ‘90일간 관세 감축’에 합의하면서 현재는 30%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번 휴전은 8월 12일까지 유효하며, 이후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 변동이 예상된다.

산업계 영향과 전망

전문가들은 ‘10% 일괄 관세 + 국가별 가산세’ 구조가 공급망 재편글로벌 교역 흐름에 장기적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신흥국 수출업체는 관세 인상분을 가격에 전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마진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일부 국내 제조업체는 수입품 가격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트루스 소셜과 같은 독자적 플랫폼을 통한 대통령의 실시간 메시지 발신은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정책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려, 투자자와 기업이 리스크 프리미엄을 추가로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관세 조치는 단순한 무역 정책을 넘어 지정학·정치적 레버리지로 활용되고 있으며, 8월 12일 이후 중국과의 협상 결과, 그리고 멕시코·스위스 등과의 진행 중인 논의가 전 세계 관세 지형을 다시 한번 재편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