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터필러(NYSE:CAT) 주가가 올해 4월 이후 50% 이상 급등하며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지만,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해당 상승세가 “완벽함을 이미 가격에 반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2025년 8월 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캐터필러 투자 의견을 기존 ‘동일 비중( Equal-weight )’에서 ‘비중 축소( Underweight )’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장기적인 수익성 둔화 가능성과 하방 위험 확대를 근거로 들며, 현재 주가에 이러한 리스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결과다.
주가 랠리와 실적의 괴리
캐터필러 주가는 4월 이후 50% 이상 상승했으나,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특히 전년 대비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 마진이 감소하면서 향후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모건스탠리는 이러한 ‘실적·주가 괴리’가 단기적으로는 투자 심리를 자극했으나, 중장기적으로 주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정적인 요소들이 기초 펀더멘털의 지속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위험 대비 보상 구조가 현저히 악화됐다.” —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보고서 중
목표주가·베어리시 시나리오
모건스탠리는 목표주가를 350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현 주가와 비교해 상승 여력이 제한적임을 의미한다. 더욱이 베어리시(bearish) 시나리오에서는 최대 50%까지 하락할 수 있는 위험을 경고했다.
아울러 2025년 예상 순이익(EPS)을 컨센서스 대비 4% 낮게 제시하며, 백로그(미처리 수주잔량)·가격·마진 등 핵심 지표 악화를 근거로 들었다. 캐터필러는 2분기 백로그가 25억 달러 늘며 볼륨 증가세를 보였으나, 모건스탠리는 이를 “수요 일시 과열 또는 선행 주문이 몰린 결과”로 해석했다.
미국 비주거용 건설 경기 둔화 우려
모건스탠리는 가격·마진 추세 등 주요 선행 지표가 미국 비주거용 건설 시장의 약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발전 부문(Power Generation)에서의 볼륨 확대로 투자자 심리가 개선됐지만, 이는 지속 가능성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게 핵심 주장의 골자다.
이에 따라 회사가 제시한 연간 가이던스가 하반기 급격한 실적 반등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도 ‘과도하게 낙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용어 설명
Underweight(비중 축소)는 특정 종목의 투자 비중을 벤치마크 대비 낮출 것을 권고하는 의견이다. 반대로 Equal-weight(동일 비중)은 벤치마크와 동일한 비중을 유지하라는 의미다. 또 백로그(backlog)란 이미 수주했으나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잔량을 뜻해, 향후 매출의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전문가 의견 및 전망
일부 국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인프라 투자 법안(IIJA) 등 대규모 공공투자 효과가 아직 완전히 실물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다”면서도, “전 세계 긴축 기조와 원자재 가격 약세가 건설장비 수요를 제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주가 급등에 따른 변동성과 실적 하방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결론적으로 모건스탠리는 “캐터필러 주가는 이미 완벽함을 선반영했다”며,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인 반면 하락 위험은 커졌다고 강조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기업의 실질 펀더멘털 개선 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무게를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