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미국 네트워크 장비업체 콤스코프(CommScope)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에서 ‘바이(매수)’로 두 단계 상향했다. 브로커리지는 동시에 목표주가를 4달러에서 2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하며, 이번 결정이 회사의 재무 구조 개선과 잔존 사업부문의 숨은 가치를 드러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5년 8월 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oA의 이번 상향 조정은 콤스코프가 전체 핵심 이익(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EBITDA)의 최대 75%를 차지해 온 연결·배선 시스템(CCS) 부문을 전자 부품 대기업 앰페놀(NYSE: APH)에 매각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매각은 부채 감축과 카라일(Carlyle) 선호주(우선주) 상환, 그리고 잔존 사업에 대한 집중이라는 보다 큰 분할 전략의 일환”이라고 BoA는 분석했다.
은행 측은 거래가 완료되면 콤스코프의 부채 총액 74억 달러 가운데 추가적으로 상당 부분이 감축되고, 12억6천만 달러 규모의 카라일 보유 선호주도 소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① 주력 부문 매각이 시사하는 재무 구조 개선
콤스코프는 2024년 1월 이후 약 20억 달러의 부채를 이미 상환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3달러 미만에서 7.75달러(지난주 종가 기준)까지 약 세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번 CCS 부문 매각 대금은 추가 부채 상환 여력을 제공해 순차입금 부담을 한층 경감할 전망이다.
② 잔존 사업부 ‘러커스(Ruckus)’·‘ANS’의 저평가 해소
BoA는 매각 이후에도 남게 되는 두 사업부, 즉 무선 네트워크 솔루션을 담당하는 ‘러커스’와 광대역 네트워크 솔루션인 ‘액세스 네트워크 시스템(ANS)’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시장은 두 사업부의 가치를 추정 EBITDA의 3배 수준으로만 반영하고 있으나, BoA는 연평균 9% 성장률과 18% 영업이익률을 고려하면 최소 두 배, 즉 6배 수준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봤다.
러커스와 ANS는 2025 회계연도 2분기에 각각 47%, 65%의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경영진은 일회성 요소와 업계 특유의 계절성으로 하반기 실적 둔화를 전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BoA는 부채비율이 명확하게 개선되고 사업 포커스가 선명해지면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③ 배경 용어 해설
EBITDA는 세금·이자·감가상각을 차감하기 전의 이익으로, 기업의 영업현금창출력을 나타낸다. 또 선호주(Preferred Equity)는 보통주보다 우선적 배당·청산권이 부여된 주식으로, 보유 기관인 카라일이 요구수익률을 충족하지 못하면 이자성 비용이 증가한다. 따라서 선호주 상환은 콤스코프의 이자성 부담을 큰 폭으로 줄이는 긍정적 이벤트다.
④ 전망 및 기자 의견*
BoA의 분석은 기업 분할과 포트폴리오 단순화가 가치 제고에 기여한다는 전형적 사례를 보여준다. 주가가 이미 세 배 가까이 오른 상황에서도 브로커리지가 ‘바이’로 상향한 것은 재무 레버리지 축소에 따른 이익 성장 탄력과 남은 사업의 구조적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투자자들은 ▲부채 상환 속도 ▲선호주 상환 완료 시점 ▲러커스·ANS의 수익성 유지 여부 등을 핵심 체크포인트로 삼을 필요가 있다.
*본 기사는 원문 정보를 충실히 번역·전달하면서, 금융시장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평가 프레임에 근거한 기자의 분석적 견해를 일부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