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 Lilly, 2025년 실적 가이던스 상향… Mounjaro·Zepbound 판매 급증으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미국 대표 제약사 Eli Lilly (엘리 릴리)가 체중감량제 Zepbound와 당뇨병 치료제 Mounjaro의 가파른 판매 성장에 힘입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2025년 8월 7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특히 2025 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종전 580억~610억 달러에서 600억~620억 달러로, 조정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를 20.78~22.28달러에서 21.75~23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엘리 릴리는 이번 가이던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의약품 수입 관세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기본 사업 모멘텀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향후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추가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시사했다.


■ Zepbound·Mounjaro 돌풍
두 약물은 혈당 조절과 체중 감소를 동시에 겨냥하는 GLP-1 계열 주사제로, 같은 유효 성분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를 사용한다. 2분기 판매액은 월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으며 매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엘리 릴리는 같은 날, 경구형 비만 치료 후보물질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후기 임상 3상 결과도 공개했다. 최고 용량 투여군에서 환자들은 평균 체중의 12% 이상을 감량했으나,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에는 다소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장전 거래에서 주가가 12% 이상 급락하는 변동성이 나타났다.


■ 핵심 실적 지표

EPS(주당순이익): 6.31달러(조정 기준) — 시장의 5.57달러 예상치를 상회
매출: 155억6,000만 달러 — 예상치 147억1,000만 달러 상회

회사 측은 “지속적인 처방 증가와 공급망 확대로 생산 병목을 해소한 것이 실적 호조의 핵심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 정책 리스크 부각

트럼프 대통령은 7월 말 엘리 릴리를 포함한 다수 제약사에 서한을 보내 9월 29일까지 약가를 인하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5월에는 ‘가장 유리한 국가(Most Favored Nation) 가격제’를 부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해외보다 높은 미국 내 약가를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해당 조치와 예고된 의약품 수입 관세가 동반될 경우, 글로벌 제약사들의 비용 구조와 가격 전략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전망이다.

GLP-1 계열 약물은 ▲식욕 억제 ▲포만감 증대 ▲위 배출 지연 등을 통해 체중 감소 효과를 유발한다. 과거 비만 약물이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잇단 퇴출을 겪은 것과 달리, GLP-1 제제는 당뇨병 치료 경험을 기반으로 안전성 프로파일을 축적해 왔다.


■ 전문가 관전 포인트

공급망: 올해 말까지 증설되는 인디애나주 및 노스캐롤라이나주 공장의 충분한 생산 캐퍼시티 확보가 관건이다.
경쟁 구도: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Wegovy·Ozempic과의 ‘블록버스터 혈투’가 심화되는 가운데, 경구형 후보군 확보가 차세대 우위를 결정할 수 있다.
정책 환경: 약가 인하 압력과 관세 변수는 마진 축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메디케어(미국 고령자 공보험) 협상 확대 역시 추가 리스크다.

시장 참여자들은 Zepbound와 Mounjaro를 통해 중장기 매출 ‘S-커브’를 예상하면서도, 정책·경쟁·규제 삼중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 용어 설명

※ ‘Most Favored Nation’ 정책: 해외(특히 OECD 상위 6개국)의 최저 약가를 기준으로 미국 내 약가를 연동하겠다는 조치다. 미국이 글로벌 평균 대비 최대 2배 이상 높은 약가를 수용해 왔다는 비판을 반영한다.

※ GLP-1(Glucagon-Like Peptide-1) 수용체 작용제: 인크레틴 호르몬을 모방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조절하는 약물 계열로, 당뇨병·비만 치료 영역에서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다.


종합적으로 볼 때, 엘리 릴리는 가이던스 상향과 견조한 처방 추세로 ‘성장 스토리’를 강화했지만, 정치·규제 불확실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분기 실적 이후에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캐시플로우 개선과 규제 리스크 완화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