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 브랜즈, 패스트푸드 수요 회복 힘입어 2분기 매출 전망 웃돌아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Restaurant Brands International, 이하 RBI)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패스트푸드 업계의 견조한 수요 흐름을 입증했다. 회사는 버거킹(Burger King), 팀 호튼(Tim Hortons), 파파이스(Popeyes) 등 주력 브랜드의 공격적인 마케팅 캠페인가치 메뉴(Value Meal) 전략을 앞세워 주요 지역에서 고객 유입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7일, 로이터(Reuters) 통신 보도에 따르면, RBI는 4~6월 분기 매출 24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LSEG(런던증권거래소 그룹)1 집계 애널리스트 전망치 23억2,000만 달러를 약 9,000만 달러 웃돌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시현한 수치로,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마케팅 투자를 확대하고 인기 문화 콘텐츠와 협업한 점이 고객들의 체험을 강화해 매출 회복에 기여했다”라고 RBI 경영진은 실적 발표 자료에서 설명했다.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How to Train Your Dragon)’와 캐나다 출신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의 파트너십 등 다양한 프로모션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주요 실적 지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94달러로, 예상치 0.97달러를 다소 하회했다. 회사 측은 광고선전비 증가와 소고기·커피 등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공급망 비용 부담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버거킹 매장 동일점포매출(Comparable Sales)은 전년 동기 0.1%에서 금년 1.5%로 개선됐다. 이와 함께 국제 사업 부문(Burger King International·Popeyes International 등)의 비교가능 매출은 4.2% 성장해 지난해 2.6%를 상회했다.

총 영업비용과 비용은 전년 대비 36% 늘어났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6% 증가폭과 비교할 때 가파른 확대다. 회사는 인플레이션 대응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추가 비용 투자가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시장 동향과 비교

한편, 경쟁사 맥도날드(McDonald’s)저가 번들 세트와 한정판 프로모션을 통해 전 세계 동일점포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반해 타코벨(Taco Bell) 모회사 얌 브랜즈(Yum Brands)는 소비 둔화 영향으로 실적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이러한 차별화는 소비자 가치(Value for Money)를 강화한 브랜드가 불확실한 경기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둘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세 인상 우려와 실질 소득 정체가 맞물리면서 외식 지출이 조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5달러 가치 세트 등 ‘가치 지향(Price-Conscious)’ 메뉴 도입이 발걸음을 되찾는 핵심 동인으로 부상했다.


용어 설명2

1 LSEG(London Stock Exchange Group)는 금융 데이터·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영국계 복합 금융 기업으로, Refinitiv 데이터를 인수한 뒤 글로벌 금융정보 서비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 Comparable Sales(동일점포매출)은 기존 매장의 실적 변화만을 측정해 외형 확장 효과를 배제하고 기저 수요를 살펴보는 지표다. 외식·리테일 업계에서 성장성을 판단하는 핵심 파라미터로 사용된다.


기자 해설 및 전망

기자 관점에서, RBI의 2분기 실적은 광고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매출 선방·이익 미스’로 요약된다. 이는 공격적인 고객 유치 전략이 단기적 비용을 초래했으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향후 원자재 가격 변동성소비 경기가 지속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어, 비용 통제 능력이 주가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에서 ‘가치 메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매출 확대에는 유리하지만, 마진 희석으로 연결될 수 있어 이익률 방어가 업계 공통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3분기 이후 RBI가 메뉴 믹스 최적화효율적 공급망 개선을 통해 비용 압박을 얼마나 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향후 투자자들은 동일점포매출 성장률광고선전비 비중, 그리고 운영마진(Operating Margin) 변화를 지표로 삼아 기업 가치 재평가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특히 캐나다 시장에서 비중이 큰 팀 호튼의 매출 트렌드가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어, 북미 소비 심리 회복세가 어느 정도 지속될지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