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도쿄증권거래소: 7203)가 2025 회계연도 1분기(2024년 4~6월) 실적을 발표하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미국발 관세 충격이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판단해 연간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2025년 8월 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660억 엔(약 79억2,000만 달러)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의 1조3,080억 엔 대비 줄어든 수치지만,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9,020억 엔)는 크게 웃돌았다.
동기간 순이익은 8,413억 엔으로, 전년 1조3,330억 엔에서 크게 감소했다. 반면 매출액은 12조2,530억 엔으로 전년 11조8,370억 엔 대비 소폭 증가했다.
※주요 용어 설명
영업이익(Operating Income)은 본업에서 발생한 이익으로, 매출총이익에서 판매·관리비 등을 차감한 값이다. 기업의 실제 영업 경쟁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연간 가이던스 조정
도요타는 2026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영업이익 전망을 종전 3조8,000억 엔에서 3조2,000억 엔으로 6,000억 엔 하향했다. 회사 측은 “미국 관세 부담이 당초 예상했던 800억 엔에서 1조4,000억 엔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혀, 한층 보수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현재 미국은 외국산 승용차·트럭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도요타는 이에 따른 1분기 손실이 4,500억 엔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멕시코·캐나다 공장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북미 사업에서는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
※배경 설명
관세(Tariff)는 특정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상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자국 산업 보호 혹은 무역 정책 수단으로 활용된다. 관세가 높아지면 수입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고, 기업은 원가 상승을 흡수하거나 가격 인상·생산지 이전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
도요타는 1분기 영업이익률이 6.9%로, 전년 동기의 11.3%에서 하락했다. 관세 부담으로 원가가 올랐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물류·원재료비 역시 수익성을 압박한 결과다.
다만 회사는 연간 차량 판매 목표 1,120만 대는 유지했다.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로, 견조한 글로벌 수요와 전동화 라인업 확대를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시각과 전망
애널리스트들은 도요타가 하이브리드·수소 차량 등 친환경 모델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북미 공급망·세제 정책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는 진단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멕시코 생산 물량의 미국 내 현지화 비중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향후 변수 중 하나는 2024년 타결된 미·일 무역협정이다. 협정에 따라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완성차는 단계적으로 12.5%의 관세가 적용되지만, 멕시코·캐나다 생산분은 당분간 25%의 고율 관세가 유지된다. 이에 따라 도요타는 “향후 생산지 재배치와 현지 부품 조달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관세 정책이 장기화될 경우, 자동차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압력이 가중될 전망이다. 글로벌 공급망이 더욱 지역화(localization)되는 동시에, 기업들은 전기차(EV)·자율주행 등 중장기 연구개발(R&D) 예산 배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기자 해설
도요타의 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상회했으나, 관세 리스크가 가시화되면서 향후 수익성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대선을 전후로 통상 정책이 추가 변동성을 내포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현지 생산 확대 전략과 친환경 라인업이 실제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질지를 중점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도요타는 양호한 판매량과 기술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관세·원가 상승이라는 구조적 챌린지에 직면해 있다. 북미 시장 전략 수정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한 번 영업이익률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