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산 커피에 대한 미국 관세 우려 속 커피 선물가 하락 마감

뉴욕 ICE 선물시장에서 9월물 아라비카 커피(KCU25)는 전일 대비 -5.30센트(-1.77%) 하락한 294.90센트에, 런던 ICE에서 9월물 로부스타 커피(RMU25)는 -18달러(-0.53%) 떨어진 톤당 3,378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2025년 8월 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산 커피를 50% 관세 부과 대상에서 아직 제외하지 않은 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시장에서는 해당 관세가 브라질의 대미 수출을 위축시키고, 결과적으로 브라질 내 재고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커피기구(ICO)는 6일 자료에서 6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한 1,169만 자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누적 수출은 1억 4만1,400자루로 0.2% 감소했다.


기상 여건도 가격 형성에 중요한 변수다. 브라질 기상연구기관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8월 2일까지 1주일간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커피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 주에 평균 2.7mm의 강수량이 기록됐다고 전했다. 이는 역사적 평균치의 31%에 불과해 가뭄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가뭄은 단기적으로 수확량을 줄일 수 있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브라질 정부와 업계는 관세 불확실성 해소가 선행되지 않는 한 시장의 방향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재고 측면에서는 ICE가 모니터링하는 아라비카 재고751,044자루로 14.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해 아라비카 가격엔 지지 요인이 되고 있다. 반면 ICE 로부스타 재고는 7,029로트(lot)로 1년 만의 최고치를 보여 로부스타 가격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거래 주체들의 포지션도 주목된다. ICE 유럽 시장 자료에 따르면, 7월 29일 기준 펀드들은 로부스타 선물 순매도 포지션을 5,854계약으로 확대해 2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과도한 숏(매도) 포지션은 향후 쇼트커버링(되사기)을 통한 가격 반등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편 브라질 최대 커피 협동조합 코옥수페(Cooxupé)는 8월 1일 기준 회원 농가의 2025/26년산 커피 수확이 74% 완료됐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사프라스앤메르카두(Safras & Mercado)는 7월 30일 보고서에서 브라질 전체 수확률이 90%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로부스타는 98%, 아라비카는 85%로, 5년 평균 84%를 상회하는 속도다.

가격은 공급 과잉 전망 탓에 최근 3개월간 약세를 이어왔다. 지난달 아라비카는 8개월 만의 저점, 로부스타는 1년 3개월 만의 저가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은 6월 25일 보고서에서 2025/26 브라질 생산량이 6,500만 자루(전년 대비 +0.5%), 베트남 생산량이 3,100만 자루(+6.9%)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산 녹색 원두 수출은 6월 한 달 230만 자루로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했다. 특히 아라비카는 27%, 로부스타는 42% 감소해 단기적으로는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트남은 2023/24 생산량이 가뭄 여파로 20% 감소한 147만2,000톤에 그쳤고, 올해(2024년) 수출도 17.1% 줄어든 135만 톤을 기록했다. 그러나 베트남 통계청(NOS)은 올해 1~7월 수출이 6.9% 증가한 105만 톤이라고 발표해 공급 회복 조짐도 나타났다.

USDA FAS는 2025/26년도 전 세계 생산량1억7,868만 자루(전년 대비 +2.5%)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아라비카는 1.7% 감소하지만 로부스타는 7.9% 증가해 균형을 맞출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25/26 기말 재고는 2,281만9,000자루(+4.9%)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스위스 거래회사 볼카페(Volcafe)는 별도 전망에서 2025/26년 아라비카 시장이 850만 자루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며 5년 연속 공급 부족을 예고했다.


● 용어 설명
1 아라비카: 고급 원두로 산미와 향이 뛰어나며, 주로 중남미·동아프리카에서 재배된다.
2 로부스타: 카페인 함량이 높고 쓴맛이 강해 인스턴트 커피나 블렌딩에 사용된다. 주산지는 베트남·인도네시아다.
3 ICE: Intercontinental Exchange의 약자로, 뉴욕·런던에서 원자재 선물을 거래하는 국제 거래소다.
4 Lot: 선물시장 표준계약 단위로, 로부스타는 10톤, 아라비카는 37,500파운드(약 17.01톤)가 1 로트다.

시장 전망에 대해 국내 원두 수입업체 한 관계자는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단기적으로 브라질산 물량이 재차 유입돼 가격이 압박받을 수 있지만, 전 세계 재고가 줄어드는 추세여서 연말로 갈수록 제한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본 기사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해당 종목에 대해 직·간접적 포지션이 없으며, 모든 정보는 투자 자문이 아닌 참고용임을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