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요 주가지수가 6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이며 거래되고 있다.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15%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3% 하락했다. 반면 나스닥 100 지수는 +0.28% 오르며 기술주 강세를 시사했다. 선물시장에서도 9월물 E-mini S&P(ESU25)는 +0.11%, 9월물 E-mini 나스닥(NQU25)은 +0.30% 상승 중이다.
2025년 8월 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호조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며 신중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장 초반 아리스타 네트웍스(Arista Networks)가 3분기 매출 전망을 상향 제시하며 +12% 급등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매치 그룹(Match Group) 역시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하면서 +6% 이상 뛰어올랐다.
그러나 기술주 전반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하회해 -16% 폭락했고, AMD도 2분기 실적이 ‘혼조’로 평가되며 -6% 약세를 나타냈다.
금리 인하 기대감 확대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가 연속으로 부진하자, 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90%로 반영하고 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가 예상 밖으로 감소했고, 지난주 고용·제조업 보고서도 부진해 ‘연준 피봇(pivot)’ 기대를 자극했다.
“약한 경제지표가 오히려 주식시장에는 완충장치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MBA 모기지 신청지수도 같은 맥락이다. 8월 1일로 끝난 주간 기준 종합 지수는 +3.1% 상승했으며, 주택 구매용 지수는 1.5%, 재융자 지수는 5.2% 각각 늘었다.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전주 6.83%에서 6.77%로 6bp 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공세
관세(타리프) 관련 소식도 연일 이어진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 “반도체·제약 부문 수입품 관세를 일주일 내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그는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인도에 대해 기존 25% 관세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예고했으며, 1주일 전에는 캐나다산 일부 제품 관세를 25%에서 35%로 올리고, 글로벌 최소 관세 10%, 대미 흑자국에는 15% 이상 관세를 8월 7일 0시부터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로 인해 미국 평균 관세율이 기존 13.3%에서 15.2%로 오르며, 2024년 관세 시행 전 2.3% 대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경제 이벤트·지표
이번 주 시장의 관심사는 ▲연이은 실적 발표, ▲추가 관세 뉴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8일, 예상 22.1만 건), ▲2분기 비농업 생산성(+2.0% 전망)과 단위노동비용(+1.5% 전망) 등이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연준 9월 회의 기준금리 인하 확률이 90%, 10월 회의 인하 확률이 65%로 가격에 반영돼 있다.
2분기 실적: 예상보다 ‘훨씬’ 좋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 기업의 67%가 2분기 실적을 내놓았고 그중 83%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증가율은 +9.1%로 시즌 전 예상치(+2.8%)를 크게 상회, 최근 4년 내 최고 폭이다.
해외 증시·채권시장 동향
유럽 및 아시아 증시는 동반 상승했다. 유로 스톡스 50은 +0.30%, 중국 상하이종합은 +0.45%, 일본 니케이225는 +0.60% 상승 마감했다.
미 국채 10년물(9월물)은 공급 부담과 위험자산 선호로 -6틱 약세를 보였고, 금리는 4.226%(+1.6bp)로 상승했다. 이날 미 재무부는 10년물 420억 달러 어치를 발행하며, 주간 총 1,250억 달러 규모 분기별 환매(refunding)를 진행한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2.637%(+1.3bp),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510%(-0.6bp)이다.
유럽 경제지표·ECB 발언
유로존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로 컨센서스와 일치했다. 반면 독일 6월 공장수주가 -1.0% 감소해 예상(+1.1%)을 크게 밑돌며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ECB(유럽중앙은행) 집행이사회의 로버트 홀츠만 위원은 “추가 인하 근거가 사라졌다”며, 9월 회의에서 동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발언으로 시장의 9월 ECB 인하 확률은 13%까지 낮아졌다.
미국 주요 종목 움직임
상승 종목
아스테라랩스 +26% – 2분기 총마진 76%(컨센서스 74%)
쇼피파이 +21% – 2분기 매출 26.8억 달러(예상 25.5억 달러)
링센트럴 +19% – EPS·가이던스 상향
아리스타 네트웍스 +13% – 3분기 매출 전망 상향
매치 그룹 +11% – 3분기 매출 전망 9.10~9.20억 달러
트럼프發 투자 확대 기대주 – 애플 +3% (국내 제조 설비 1,000억 달러 추가 투자 계획)
하락 종목
슈퍼마이크로컴퓨터 -17% – 4분기 매출 미달
에머슨 일렉트릭 -11% – 3분기 매출 부진
AMD -5% – EPS 0.48달러(예상 0.49달러), 중국 매출 가시성 부족
버텍스 -22% – 연간 매출 전망 하향
스냅 -20% – 2분기 매출 13.4억 달러(예상 13.5억 달러)
코카콜라 유로퍼시픽 -9% –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 하향
월트디즈니 -4% – 3분기 매출 236.5억 달러(예상 236.8억 달러)
알아두면 좋은 용어
•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주가에 즉각적인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 단위노동비용(Unit Labor Cost): 기업이 상품·서비스 1단위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인건비를 의미한다. 생산성 대비 노동비용 상승 여부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 분기별 환매(Quarterly Refunding): 미 재무부가 세출·만기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국채 발행 프로그램이다.
전문가 시각
필자는 실적 모멘텀과 금리 인하 기대가 당분간 미국 주식시장에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적 관세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공급망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특히 반도체·제약 분야에 대한 신규 관세가 실제 부과되면, 글로벌 교역 구조와 기술주 밸류체이션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더라도, 실물경제 지표가 지속적으로 둔화될 경우 ‘좋은 뉴스가 나쁜 뉴스로 바뀌는’ 순간이 올 수 있다. 투자자는 이중 리스크—성장 둔화와 비용 압력—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향후 일정
6일(현지) 장 마감 후에는 에어비앤비·우버·포티넷·맥도날드 등 굵직한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이 예상보다 양호한 매출·이익을 확인할 경우,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열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본 기사에 언급된 종목 및 자산에 대해 작성자는 직접적 또는 간접적 이해관계가 없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