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어닝 시즌이 절정에 다다르면서, 기술·헬스케어·소비재 전반에 걸쳐 다수의 대형·중형주가 동시다발적으로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스퀘어(Square Inc),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 몬스터비버리지(Monster Beverage)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기업이 제시할 신규 가이던스와 매출 성장률을 통해 경기 상황과 소비 심리를 가늠하려 한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19개 기업이 미 동부시간 8일 목요일 장 마감 직후 2025 회계연도 2분기(또는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발표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방향성과 맞물려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관측한다.
아래는 주요 기업별 전망치다. 괄호 안은 티커(sym)이며, EPS는 주당순이익(Earnings Per Share) 예상치, Revenue는 매출 예상치를 뜻한다.
① 핀테크·인터넷 부문
• 스퀘어(NYSE:XYZ): EPS $0.6678, Revenue $6.27B
• 엑스페디아(NASDAQ:EXPE): EPS $3.96, Revenue $3.70B
• 트윌리오(NYSE:TWLO): EPS $1.05, Revenue $1.19B
• 아틀라시안(NASDAQ:TEAM): EPS $0.81, Revenue $1.341B
• 고대디(NYSE:GDDY): EPS $1.38, Revenue $1.21B
• 핀터레스트(NYSE:PINS): EPS $0.3526, Revenue $0.97465B
• 트레이드 데스크(NASDAQ:TTD): EPS $0.1769, Revenue $0.68554B
• 드롭박스(NASDAQ:DBX): EPS $0.6202, Revenue $0.61783B
② 헬스케어·바이오 부문
• 길리어드 사이언스(NASDAQ:GILD): EPS $1.96, Revenue $6.97B
• 인슐렛(NASDAQ:PODD): EPS $0.917, Revenue $0.61418B
• 래피드7(NASDAQ:RPD): EPS $0.4456, Revenue $0.21201B
• 글로버스 메디컬(NYSE:GMED): EPS $0.7579, Revenue $0.73916B
③ 소비재·레저·음료 부문
• 몬스터비버리지(NASDAQ:MNST): EPS $0.4804, Revenue $2.08B
• 윈 리조트(NASDAQ:WYNN): EPS $1.20, Revenue $1.74B
• 라이브네이션 엔터테인먼트(NYSE:LYV): EPS $1.05, Revenue $6.86B
• 옐프(NYSE:YELP): EPS $0.5113, Revenue $0.36569B
④ 통신·사이버보안·네트워크 부문
• 모토로라 솔루션(NYSE:MSI): EPS $3.35, Revenue $2.73B
• 시맨텍(젠털 디지털)(NASDAQ:GEN): EPS $0.5976, Revenue $1.19B
•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NASDAQ:AKAM): EPS $1.55, Revenue $1.02B
전문가 해설
EPS는 순이익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비교적 간단히 보여준다. 매출 추정치보다 실제치가 클 경우 ‘톱라인 서프라이즈(Top-line Surprise)’로 불리며, 주가에 즉각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EPS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경우 ‘어닝 미스(Earnings Miss)’로 평가돼 변동성이 확대되기 쉽다.
스퀘어는 최근 중소상공인을 위한 AI 기반 결제 분석 도구를 론칭하며 핀테크 경쟁력을 강화했다. 월가에서는 서비스 수수료 인상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소비 둔화와 충당금 증가 여부가 단기 리스크로 거론된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경우, HIV·코로나 치료제에 집중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관건이다. 로이터 집계 기준, 길리어드의 연간 연구개발비(R&D)는 2024년 8.2% 증가했으나, 파이프라인 핵심 후보물질의 임상 3상 결과가 2026년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너지 음료 시장 1위인 몬스터비버리지는 원자재(알루미늄·설탕) 가격 안정화와 달러 약세 기조의 수혜를 동시에 받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로 편의점 채널 판매량이 둔화될 가능성은 잠재적 변수다.
투자 전략·시장 영향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대규모 실적 발표를 통해 소프트랜딩(연착륙) 시나리오가 현실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 대비 상회 비율(비트 레이시오)이 70%를 초과할 경우, S&P500 지수에는 단기 랠리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기술·바이오·레저 전 분야에서 동시다발적 어닝 미스가 발생할 경우, 연준의 금리 동결 또는 조기 인하 기대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옵션 시장에서는 스퀘어와 몬스터비버리지의 실적 발표 전후 변동성(IV)이 각각 평소 대비 35%, 28% 높게 형성됐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주가 급등·급락 모두를 대비해 옵션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모토로라 솔루션·아카마이·시맨텍 등 사이버보안·네트워크주는 장기 성장 스토리를 가진 반면, 단기적으로 정부·기업의 IT 예산 축소 리스크가 상존한다. 투자자는 실적 발표 직후의 변동성에 집중하되, 기업별 가이던스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종합하면, 8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공개될 한꺼번에 쏟아지는 실적은 개별 종목뿐 아니라 지수 전반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짓는 주요 이벤트다. 시장 참여자들은 매출·EPS 서프라이즈 여부와 가이던스 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