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 5% 급등…트럼프 대통령·팀 쿡 CEO, 백악관서 6,000억 달러 투자 계획 발표 예정

애플(AAPL) 주가가 6일(현지시간 수요일) 장중 5% 급등했다. 이는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공동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2025년 8월 6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미 동부시간) 열릴 행사를 통해 애플은 미국 내 투자·지출 계획을 기존 5,000억 달러에서 6,0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Apple CEO Tim Cook - WWDC 2025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CNBC에 “애플은 향후 4년 동안 미국 경제에 총 6,00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며, ‘American Manufacturing Program’이라는 신규 제조 프로그램도 같은 자리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 확대 세부 내용 및 배경

이번 발표는 2월 애플이 밝힌 5,0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불과 6개월 만에 20% 증액한 것으로, 애플과 트럼프 행정부 간 제조·고용 확대 공조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해당 발표는 애플의 리쇼어링(해외 생산기지의 국내 복귀) 정책을 담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아이폰을 중국·인도가 아닌 미국에서 조립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해 쿡 CEO는 공식석상에서 “공급망을 최적화하려는 노력은 계속되지만, 궁극적으로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우리는 공급망을 최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미국에서 더 많은 생산을 하게 될 것이다.” — 팀 쿡, 2025년 7월 31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관세 부담·정치적 변수

애플은 3분기에만 10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주로 중국산 부품에 대한 232조 관세가 적용되면서 생긴 부담이다. 애플 제품의 “대다수”가 향후 관세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쿡 CEO의 언급은 투자 확대 결정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섹션 232 조사는 미국 무역확장법에 근거해 국가안보 위협이 될 수 있는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다. 일반 소비자에게 다소 생소한 법률 조항이지만, 실제로는 철강·알루미늄을 넘어 IT 기기로도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글로벌 공급망에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애플과 트럼프의 관계 변화

쿡 CEO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는 2024년에 비해 다소 복합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쿡 CEO를 공개적으로 칭찬했으나, 최근에는 “문제가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동 발표는 양측이 이해관계를 조율해 도출한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내 반도체·배터리 등 전략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해 주요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 중이다. 애플의 대규모 국내 투자 계획은 이러한 정책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


주가 및 시장 반응

Apple YTD chart

투자 확대 소식이 전해지자 애플 주가는 장중 5% 이상 상승하며 연초 대비 수익률(YTD)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금 대부분이 미국 내 첨단 공정 및 고용 창출에 쓰인다면, 정치적 리스크 헤지를 넘어 기업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오후 4시 30분 발표에서 제시될 구체적 투자처, 고용 규모, 세제 혜택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른 기술 뉴스 동향

같은 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차세대 완전 자율주행(FSD) 모델을 다음 달 출시할 수 있다고 밝혔고, 미국 법무부는 중국 국적 2인Nvidia AI 칩 불법 수출 혐의로 기소했다. 또한, 사이버 보안 업체 팔로알토 네트웍스 CEO 니케시 아로라는 월가의 회의론에 정면 대응하며 공격적 투자를 선언했으며,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오픈도어는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급락했다.

이 같은 동시다발적 기술 뉴스는 글로벌 IT·반도체 생태계의 긴장과 기회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 통찰

전문가들은 애플의 증액된 6,000억 달러 계획이 기존 현금 보유량(2025년 6월 말 기준 약 1,600억 달러)연평균 잉여현금흐름(약 1,000억 달러)을 감안했을 때 무리 없는 수준이라고 분석한다. 코로나19 이후 축적된 현금 방어력을 내수 생산 전환에 활용하는 전략으로, 관세 리스크를 완충하고 정책 수혜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실제로 아이폰·아이패드 생산 라인을 미국에 구축하려면 높은 인건비·인프라 비용이 발생한다. 따라서 투자 규모가 그대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지, 혹은 서플라이어 확대·R&D 투자로 분산될지는 추후 공시와 실행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