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데이팅 플랫폼 기업 매치그룹(Match Group)의 주가가 6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0% 이상 급등했다. 회사는 시장 전망치를 웃돈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신제품 효과가 초기부터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6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매치그룹은 3분기(2025년 7~9월) 매출을 9억1,000만~9억2,0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팩트셋(FactSet)이 집계한 월가 평균 전망치 8억9,000만 달러를 최대 3,000만 달러가량 상회한다.
특히 이번 가이던스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용자 참여 둔화 국면 속에서 나온 것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시장에서는 본격적인 경영 턴어라운드 신호로 해석하며 매수세가 유입됐다.
스펜서 라스코프(Spencer Rascoff)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
“우리는 이제 막 시작하는 회사처럼 움직이고 있다. 카테고리와 회사의 진짜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며 “제품에 집착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과감하게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매치그룹과 온라인 데이팅 산업 전반은 지난해부터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의 사용률 둔화로 저성장 압력에 직면해 왔다. 이에 회사는 Tinder, Hinge 등 주요 앱에 인공지능(AI) 기반 탐색·매칭 기능, ‘더블데이트(Double Date)’ 등 새로운 경험 요소를 잇달아 도입해 이용자 회귀를 노리고 있다.
액티비스트 투자자란 특정 기업 지분을 대량 매입해 경영 개선, 비용 절감, 구조조정 등을 요구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투자자를 뜻한다. 매치그룹 역시 스타보드밸류(Starboard Value) 등 액티비스트 표적이 되면서 혁신 압력과 비용 절감 요구를 동시에 받아왔다.
이 같은 압박 속에서 회사는 지난 2월 부동산 플랫폼 질로우(Zillow) 공동창업자 출신 라스코프를 CEO로 전격 선임했다. 그는 부임 직후 AI 사내 도입을 가속화하고 전체 인력의 13%를 감축해 운영효율을 높였다.
신제품 측면에서는 AI 기반 ‘발견(Discovery)’ 기능을 다수 서비스에 탑재했다. 특히 틴더의 더블데이트 기능은 친구 2명과 2명이 동시에 매칭되는 구조로, 이용자의 90%가 30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Z세대가 선호하는 ‘가벼운 모임·삼자 소셜 경험’ 트렌드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라스코프 CEO는 “대학·캠퍼스 기반 신규 기능을 추가하고, 신제품 개발에 5,000만 달러를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26~2027년에는 “AI 혁신과 국제 시장 확장이 힌지를 리더십 플랫폼으로 한층 끌어올리고, 틴더는 Z세대를 위한 ‘저압적·우연적(serendipitous) 경험’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매치그룹은 이번 분기에 주당순이익(EPS) 0.49달러를 기록해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매출은 8억6,4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8억5,4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 해석 및 전망
국내외 증권가는 매치그룹의 ‘플랫폼·기술 강화 + 비용 절감’ 병행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AI 기능은 매칭 정확도를 높여 사용자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고, 추천 알고리즘 고도화는 곧 구독 전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온라인 데이팅 시장이 이미 포화 단계에 진입한 만큼, 실질적인 사용자 증가세 회복이 이익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한 액티비스트 투자자와의 긴장 관계는 향후 인수·합병(M&A) 혹은 비상장 전환(going private)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가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투자자라면 달러 강세·약세에 따른 환차 손익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결국 매치그룹의 향후 관전 포인트는 ▲Z세대 재유입 속도 ▲Hinge 해외 확장 속도 ▲AI 추천 알고리즘의 실질적 기여도 ▲비용 구조 최적화 성과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이번 ‘가이던스 서프라이즈’가 투자 심리를 자극해 주가 모멘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