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dip-buying)세가 이틀째 이어지고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발표되면서 6일(현지시간) 캐나다 주요 증시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TSX 60 선물지수는 정오 12시 5분(동부시간) 기준 전장 대비 25포인트(1.54%) 상승했다.
S&P/TSX 종합지수도 같은 시각 27,906.53포인트로 332포인트(1.21%) 급등하며 최근 고점을 다시 넘어섰다. 전거래일인 5일에는 3거래일 연속 하락에서 반등해 4월 11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고,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 무역 협상·관세 리스크 주시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광범위한 관세 조치와 관련된 캐나다·멕시코 간 무역 협상 상황을 면밀히 추적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은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의 회담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며, 미국발 관세 충격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2. 주요 개별 종목 동향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Shopify)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인공지능(AI) 기능 강화와 플랫폼 업그레이드가 관세 부담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장 프리마켓에서 쇼피파이 주가는 약 10% 급등했다.
3. 미국 증시 반등
같은 시간 뉴욕증시도 상승세로 출발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0포인트(0.1%), S&P500 지수는 11포인트(0.2%), 나스닥 종합지수는 65포인트(0.3%) 각각 올랐다.
전날 세 지수는 미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으며, S&P500은 최근 6거래일 중 5거래일, 다우 지수는 7거래일 중 6거래일 하락 마감한 바 있다.
4. 경기 둔화·스태그플레이션 우려
ISM(전미공급관리협회)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월 50.1로 전월 50.8보다 하락해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서비스업이 미국 GDP의 80% 안팎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시장 충격이 컸다.
동시에 서비스 기업들이 부담한 투입 비용 지수가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가능성에도 불을 지폈다.
이 같은 지표 부진과 지난주 비농업 고용 부진 이후, 시장은 9월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전날 “9월 인하에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6일에는 1급 경제지표 발표가 드물지만,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리사 쿡 연준 이사, 그리고 데일리 총재가 다시 연설에 나서 향후 통화정책 힌트를 제공할 전망이다.
5. 2분기 실적: ‘대체로 양호’
2분기 실적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80% 이상의 기업이 시장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냈다.
월트디즈니는 스포츠채널 ESPN을 통해 8월 21일 신규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하며, 2025 회계연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상향했다. 다만 개장 전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맥도날드 주가는 기술 투자와 마케팅 강화로 2분기 비교점포 매출이 반등한 것이 호평 받아 개장 전 3% 넘게 뛰었다.
반면, AMD는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며 AI 선두주자 엔비디아 대비 열위가 드러났고, 주가는 급락했다. 스냅 역시 AI 경쟁 심화로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며 폭락했다. 리비안은 무역 관련 공급망 차질로 예상보다 큰 2분기 손실을 보고하며 약세를 보였다.
6. 원자재: 유가·금 시황
국제유가는 전일 5주 최저치까지 밀렸지만, 러시아산 원유 구매자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강화 가능성이 부각되며 반등을 시도했다. 그러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배럴당 64.86달러로 0.46% 하락했고, 브렌트유도 약보합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지속할 경우 이번 주 추가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한편, 미국석유협회(API)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 원유재고는 420만 배럴 감소해 예상치(180만 배럴 감소)보다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365달러로 0.5% 하락, 4거래일 연속 상승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 2% 급등 이후 주간 누적 상승세는 유지되고 있다.
7. 전문가 해설: ‘저가 매수’ 지속 가능성?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TSX와 미국 증시의 반등이 지속·확산될지 여부가 핵심 변수다. 관세·공급망 리스크가 완화된다면, 기업 실적 호조를 토대로 추가 랠리가 가능하다는 기대가 있다. 반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고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경우, 현재의 반등은 단기 ‘데드 캣 바운스’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계도 공존한다.
특히 서비스업 PMI와 투입 비용 지수의 엇갈린 흐름은 “수요·물가 압력 간 불균형”을 시사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개별 종목 위주의 접근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용어 설명
• 저가 매수(dip-buying):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을 때 매수해 반등 이익을 노리는 전략.
• ISM PMI: 미국 공급관리협회가 매달 발표하는 경기선행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
•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경기 침체(stagnation)와 물가 상승(inflation)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
• 데드 캣 바운스(dead-cat bounce): 급락장 뒤 단기 반등이 나타나는 현상을 일컫는 월가 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