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저가 메뉴 전략으로 2분기 글로벌 동점포 매출 예상 상회

맥도날드(McDonald’s)가 저가 식사 번들 및 한정 프로모션에 힘입어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글로벌 동점포(comparable) 매출은 3.8% 증가해 LSEG 집계 컨센서스 2.4%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시카고 일리노이주에 본사를 둔 맥도날드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3.4% 상승했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이 전한 바에 따르면,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맥도날드의 저렴한 세트메뉴를 찾으며 실적을 견인했다. 글로벌 퀵서비스 레스토랑(QSR) 업계가 전반적으로 수요 둔화를 겪는 가운데, 맥도날드는 역풍을 기회로 삼아 ‘가치·향수·한정판’ 전략을 집중 전개했다.

“경쟁사인 얌브랜즈(Yum Brands)·치폴레(Chipotle)가 소비자 지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사이, 맥도날드는 핵심 경쟁력인 가성비추억을 앞세워 고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 e마케터 애널리스트 잭 스탐버(Zak Stambor)

실제 맥도날드는 4월 영화 『마인크래프트』 연계 해피밀(아동·성인 공용) 한정판을 출시했고, 5월에는 맥크리스피 치킨 스트립을 정식 메뉴로 영구 편입했다. 여기에 지난해 도입한 $5 세트1달러 추가 구매(buy-one, add-one for $1) 행사가 지속되며 고객 유입을 늘렸다.

◆ 지역별 실적

미국: 최대 단일 시장인 미국에서는 동점포 매출이 2.5% 늘어 전년 동기 -0.7%에서 반등했다. 같은 기간 QSR 업계 평균 방문객 수가 0.7% 감소했지만, Placer.ai 자료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0.8% 증가해 업계 평균을 상회했다.

국제사업부(IDL): 현지 파트너가 운영하는 시장(일본 등) 매출이 5.6% 급증했다. 국제유사시장(International Operated Markets·IOM) 부문에서는 영국·캐나다·프랑스의 수요 회복 덕에 4% 성장했다.

◆ 재무 하이라이트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19로 전년 대비 7% 증가했으며, 월가 예상치 $3.15를 넘어섰다. 회사 측은 영업 레버리지메뉴 믹스 최적화를 핵심 요인으로 지목했다.

◆ 업계 경쟁 구도

최근 글로벌 QSR 업계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저소득층 고객을 대상으로 ‘밸류 메뉴(Value Menu)’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도미노피자(Domino’s)는 다양한 토핑을 결합한 ‘믹스&매치’ 프로모션으로 긍정적 성과를 냈지만, 얌브랜즈 산하 타코벨·케이에프씨(KFC)는 수요 둔화로 성장세가 제한적이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에도 편의·속도·저가를 아우르는 QSR 모델이 여전히 경쟁력이 크다”고 분석한다.

◆ 용어·배경 설명

동점포 매출(Comparable Sales)은 동일 매장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매출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다. 신규 출점·폐점 효과를 제거해 순수 영업 성과를 파악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가장 주시하는 실적 지표 중 하나다.

QSR(Quick-Service Restaurant)은 패스트푸드·테이크아웃 전문점처럼 주문 후 빠른 조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외식 업태를 뜻한다. 맥도날드·버거킹·도미노피자 등이 대표적이다.

Placer.ai는 스마트폰 위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자 수, 체류 시간 등을 집계해 소매·외식 업계의 트래픽 트렌드를 분석하는 데이터 기업이다.

◆ 향후 전망 및 전문가 시각

시장 관측통들은 연말 쇼핑 시즌까지 저가 세트 의존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원재료비·인건비 상승이 마진을 압박할 수 있어, 맥도날드가 메뉴 ‘단가 인상’과 ‘비용 효율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가격 인상 여력이 제한된 만큼 디지털 주문·드라이브스루 강화로 회전율을 높이는 전략이 필수”라고 제언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올해 하반기 AI 주문 시스템 실험 확대, 탄소 배출 감소 목표 달성을 위한 친환경 포장재 도입 등을 예고했다. 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조 강화와 맞물려 투자자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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