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코어, 장기 전략 위해 번지 16.4% 지분 매각 검토 시사

스위스에 본사를 둔 자원 채굴·트레이딩 대기업 글렌코어(Glencore)가 글로벌 농산물 기업 번지(Bunge)16.4% 지분을 장기적으로 처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글렌코어는 상반기 실적 발표 직후 진행된 언론 간담회에서 “농업 사업은 당사 핵심 비즈니스 모델과 필연적으로 일치하지 않는다”며 해당 지분이 장기적 관점에서 비핵심 자산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2024년 7월, 번지와 글렌코어가 지원한 곡물 기업 비테라(Viterra)의 합병이 최종 마무리된 이후 처음 나온 공식적 코멘트다. 이 합병으로 글렌코어는 enlarged Bunge의 16.4% 지분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당시 시장 가치는 약 26억 달러로 평가됐다.


글렌코어 CEO의 발언

“농업 비즈니스는 우리가 추구해 온 전통적 자원·에너지·금속 포트폴리오와 본질적으로 결이 다르다. 향후 해당 지분을 보유할지, 매각할지는 철저히 가치 극대화 관점에서 판단할 것이다.” — Gary Nagle, 글렌코어 CEO

Nagle 최고경영자는 다만 “서둘러 매각할 계획은 없으며, 매각 여부가 결정될 경우 번지의 이사회 및 경영진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투자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매우 신중하고 영리한 방식”으로 접근하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합병은 번지의 미국 내 곡물 수출·대두 가공 역량을 크게 강화했으며, 캐나다·호주 등 주요 밀 공급국에서의 물리적 저장·운송망도 확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통해 번지가 글로벌 곡물 공급망에서 보다 경쟁력 있는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숫자로 보는 핵심 포인트

• 지분율 : 16.4%
• 지분 가치 : 26억 달러(2024년 7월 2일 기준)
• 합병 규모 : 340억 달러(공식 발표 당시)


용어·배경 설명

번지(Bunge)는 1818년 네덜란드에서 설립된 다국적 농산물 기업으로, 곡물 구매·가공·유통·트레이딩을 담당하며, 대두유·밀가루·식용유 등 식품 원재료를 전 세계에 공급한다.

비테라(Viterra)는 캐나다에 기반을 둔 곡물 핸들러로, 2012년 글렌코어가 인수한 후 빠르게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이번 합병은 글렌코어가 비테라를 거점으로 농업 분야에서 구축해 온 자산을 번지에 통합하는 구조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관전 포인트

금속·에너지 원자재 위주인 글렌코어의 핵심 포트폴리오탄소중립 전환 과정에서 배터리 메탈(코발트·구리 등)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재평가되고 있다. 이에 비해 농업 부문은 가격 변동·기후 리스크·정책 규제 등 복합 변수를 내포해, 리스크-리턴 프로필이 글렌코어의 기존 사업군과 상이하다.

향후 글렌코어가 지분 매각을 단행할 경우, 전략적 투자자 혹은 기관투자자에게 블록딜 형태로 처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대로, 지분 유지 시에는 배당·주가 상승을 통한 주주가치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지분 처리 방향은 ①글렌코어의 자본 배분 정책 ②글로벌 농산물 가격 사이클 ③ESG 규제 흐름 등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글렌코어는 “채굴·에너지·배터리 메탈”이라는 본업에 보다 집중하거나, 반대로 농업 부문 다각화를 지속할지 갈림길에 서게 된다.


투자자 유의사항 :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수치·발언은 원문에 기반한 것이며, 투자 조언이 아니다. 독자는 시장 변동성·기업 전략 변화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