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 세계 최대 모빌리티·음식배달 플랫폼인 우버 테크놀로지스(NYSE: UBER)가 충성도 회원제 ‘우버 원(Uber One)’ 가입자 급증을 등에 업고 20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buyback)이라는 초대형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회사는 동시에 3분기(7~9월) 총예약금액(gross bookings) 전망치를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최대 497억5,000만 달러로 제시하며 성장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5년 8월 6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우버는 유료 멤버십 회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60% 폭증해 3,6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우버 원’ 이용자는 전체 예약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단일 서비스만 이용하는 고객보다 세 배 이상의 이익을 창출하는 핵심 집단으로 꼽힌다.
회사는 올 5월 ‘우버 원 위크(Uber One Week)’라는 일주일간의 대규모 할인 이벤트를 단행해 승차 호출·음식 배달·식료품 배송 전 부문에서 가격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해당 프로모션 동안 50만 명의 신규 회원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 발표 직후 프리마켓에서 우버 주가는 변동성을 보이다가 약 1.5% 하락 마감했다. 그럼에도 올해 들어 S&P500 지수 구성 종목 중 상위권 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48%에 달한다.
“총예약금액은 거래의 총 금액을 의미하며, 운임 수수료·배달 수수료·팁 등이 모두 포함된 지표다. 투자자들은 이 숫자를 통해 플랫폼 내 소비 활동의 물량과 단가를 동시에 가늠한다.”
*편집자 주: ‘Gross bookings’는 일반 매출(revenue)과 달리 파트너 기사·식당 등에 지급되는 몫이 포함된 ‘트래픽 지표’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우버는 3분기 총예약금액 가이던스를 482억5,000만~497억5,000만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LSEG(구 리피니티브) 집계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473억 달러를 크게 상회한다. 2분기(4~6월) 총예약금액은 18.2% 급증했으며, 특히 음식·식료품 배달 사업(Delivery)이 24.6% 늘고, 모빌리티 본업(Mobility)이 18.8% 성장해 실적을 견인했다.
주중 통근 수요 회복도 두드러졌다. 회사는 ‘프라이스 락 패스(Price Lock Pass)’ 가입자들이 월평균 6회 이상 추가로 출퇴근 승차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구독 상품은 특정 노선에 고정 운임을 제공하며, 월 구독료는 2.99달러다. 현재 미국·브라질 10개 이상 주요 도시에서 운영 중이다.
2분기 우버의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0.63달러로 전년 동기 0.47달러 대비 개선됐다. 시장 예상치와도 부합했다. 아울러 회사는 3분기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차감 전 영업이익)를 21억9,000만~22억9,000만 달러로 예상해 평균 전망치 22억2,000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거액 ‘바이백’의 의미와 시장 평가
우버가 발표한 20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은 2024년 초 승인된 70억 달러 프로그램 이후 추가로 편성된 것이다. 자사주 매입은 주당순이익을 높이고 주가 방어에 우호적인 주주친화적 정책으로 해석된다. 다만 ‘성장 단계’ 플랫폼 기업이 공격적 투자 대신 현금성 자산을 주주환원에 투입했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충성도 회원 기반이 차세대 성장동력이라는 경영진의 확신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율주행 전환 전략
우버는 직접적인 로보택시(완전 자율주행 택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대신 20건 이상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영업망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제조사 루시드(Lucid)(NASDAQ: LCID) 및 무인배달 스타트업 누로(Nuro)와 협력해 모빌리티 세그먼트 확대를 노린다.
전문가들은 치열한 북미 라이드헤일링 시장에서 네트워크 효과와 멤버십 락인이 결국 수익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양대 플랫폼 중 하나인 리프트(Lyft)(NASDAQ: LYFT)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시장은 두 회사의 전략적 차이를 주목하고 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 우버 원(Uber One): 월 9.99달러(연 99.99달러)로 승차·배달 전 서비스에 대해 수수료 할인·포인트 적립·3% 캐시백 등을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
- 총예약금액(Gross Bookings): 플랫폼에서 발생한 모든 거래 금액 총합. 파트너 수수료와 팁을 포함해 규모 파악 지표로 활용.
- 조정 EBITDA: 영업 활동으로 발생한 현금을 가늠할 수 있는 비GAAP 지표로, 플랫폼 기업 밸류에이션 산정에 자주 쓰인다.
- 자사주 매입(Buyback): 회사가 공개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직접 매입해 유통 주식 수를 줄이고 주가·주당 가치 상승을 도모하는 정책.
※ 본 기사는 원문(Reuters) 내용을 토대로 한국 투자자 및 산업 종사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재구성·번역했으며, 모든 수치는 달러화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