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비스업 지표 둔화에 뉴욕증시 하락 마감

뉴욕증시, 서비스업 약세·인플레이션 우려에 동반 하락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미 동부 기준 장 마감을 앞두고 S&P500 지수가 –0.49% 하락한 5,400.65포인트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0.14% 내린 39,042.67포인트로, 나스닥100 지수가 –0.73% 떨어진 18,565.10포인트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46%,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71% 밀리며 현물지수의 약세를 재확인했다.

2025년 8월 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증시는 장 초반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미국 서비스업 활동 지표(ISM 서비스업 지수)가 예상과 달리 둔화하고 가격지수가 상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도세로 돌아섰다.

미국 7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전월 대비 0.7p 하락한 50.1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51.5)보다 크게 부진했다. 특히 가격지불(sub-index)은 2.4p 상승한 69.9로 2년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 물가압력 지속 가능성을 시사했다.

용어설명
• ISM 서비스업 지수: 미국 공급관리협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가 매달 발표하는 서비스업 체감경기지표로 50을 기준으로 확장·위축을 판단한다.
• 가격지불 지수: 기업이 지불한 원가·투입가격 변동을 반영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나타낸다.

장 초반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7%)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연간 가이던스 상향을 발표하며 기술주 전반을 끌어올렸으나, 거시지표 쇼크가 투자심리를 압도했다. 시장은 지난주 부진한 고용·제조업 지표에 이어 이번 서비스업 지표까지 약세를 보인 것을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시카고 상품거래소 연방기금선물(FedWatch) 기준 9월 FOMC에서 25bp(0.25%p) 인하 확률은 94%로, 지표 발표 전 40% 대비 급등했다. 같은 맥락에서 10월 회의 인하 확률도 62%로 높아졌다.

미국 6월 무역적자는 –602억 달러로 전월(–717억 달러)과 시장예상(–610억 달러)을 모두 상회, 1년 9개월 만의 최소폭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일 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가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관세 인플레이션 징후가 없으므로 금리 인하 시점이 임박했다”고 밝힌 점도 주가를 지지했으나, 장중 서비스업 가격압력 재확인을 계기로 채권금리가 반등하면서 주식시장은 약세로 돌아섰다.


관세 변수 확대

무역 측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거래를 이유로 인도산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현행 25%에서 ‘대폭 상향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앞서 캐나다 일부 품목 관세를 25%에서 35%로 인상했고, 8월 7일 0시 이후 대미 흑자를 내는 국가에 대해 최소 15%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 조치가 시행될 경우 평균 미국 관세율이 2024년 2.3% → 15.2%로 급등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추가 관세·무역 뉴스실적 시즌을 이번 주 핵심 모니터링 포인트로 꼽는다. 8일(목) 예정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3천 건 증가한 22만1천 건이 예상되며, 2분기 비농업 생산성은 +2.0%, 단위노동비용은 +1.5% 증가가 전망된다.


국채시장 동향 및 용어 설명

채권시장에서는 9월물 10년 만기 미국채(T-note) 선물이 2.5틱 하락하며 3개월 만의 고점에서 후퇴했고, 10년물 금리는 4.202%로 1bp 상승했다. 이번 주 1,250억 달러 규모의 분기환매(Quarterly Refunding) 입찰 부담, 서비스업 가격지수 급등 등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용어설명
• T-note: 미 재무부가 발행하는 만기 2~10년 중기국채. 쿠폰(이자)을 지급하며,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 분기환매: 국채 발행 주기로, 미국 재무부는 2·5·10·30년 만기물을 정기적으로 대량 발행해 기존 국채를 상환하고 재정 수요를 충당한다.

반면 독일 10년물 금리는 2.624%로 보합세를, 영국 10년물 금리는 4.516%로 0.8bp 반등했다. 유로존 7월 S&P 종합 PMI는 50.9로 하향 수정된 반면, 영국은 51.5로 상향되며 유럽 채권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종목별 등락 현황

하락 종목 중에서는 인스파이어 메디컬 시스템스(–34%)가 연매출 가이던스를 90억~91억 달러로 하향해 부진을 주도했다. 이어 가트너(–27%), 버텍스 파마슈티컬스(–20%), 트랜스디즘 그룹(–12%), 글로벌파운드리스(–9%)가 실적·가이던스 실망 여파로 급락했다.

반면 상승 종목으로는 액슨 엔터프라이즈(+16%)가 2분기 매출 6억6,850만 달러로 컨센서스를 상회하고 연간 조정 EBITDA 전망을 상향하면서 급등했다. 팔란티어(+7%), 레이도스 홀딩스(+7%)도 호실적에 강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4%)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A) 보너스 지급 문턱이 완화될 수 있다는 울프리서치 노트가 촉매가 됐다.

2분기 S&P500 실적은 67%의 기업이 보고를 마친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해 사전 예상치(+2.8%)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 중 83%가 시장 추정치를 상회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해외증시 및 향후 일정

유럽 유로 Stoxx 50은 +0.14%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96%, 일본 니케이225는 +0.64% 올랐다. 이는 미·중 무역 긴장에도 불구하고 각국 중앙은행 완화 기조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에는 에어비앤비, 맥도날드, 디즈니 등 대형주를 포함한 40여 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금주 후반 주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시각

시장 전문가들은 서비스업 물가지표 급등을 “연준이 인하를 서두르기엔 여전히 걸림돌”로 평가한다. 다만 일자리·제조업·서비스업 생산지표 동반 둔화로 성장 모멘텀 약화가 분명해지고 있어, “9월 인하→12월 추가 인하”의 2단계 인하 시나리오가 점차 주류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관세 인상과 공급망 재편 가능성이 인플레이션과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도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된다.

결국 투자자들은 ① 연준 스케줄, ② 관세 정책, ③ 실적 시즌 후반부 지침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채권 듀레이션을 중립 이상으로 유지하되, 미국 내 저관세 수혜 내수주와 고마진 소프트웨어·헬스케어 종목에 대한 상대적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S&P500이 하반기 5,600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물가 안정과 소비자 심리 개선이라는 두 축이 동시에 확인돼야 한다”며, 3분기 이후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를 가장 중요한 바로미터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