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월가 약세 동반 하락…달러는 좁은 범위서 등락

[SYDNEY·SEOUL] 아시아 증시가 6일(수) 월가의 부진한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며 소폭 하락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7월 서비스업 지표 부진과 잇따른 기업 실적 경고가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고, 달러는 채권 금리 하락 부담 속에서 좁은 범위 안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2025년 8월 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53.9에서 52.3으로 하락해 시장 예상치(53.0)를 빗나가며 사실상 ‘정체(flatline)’ 상태를 보였다. 세부 항목에서 고용 지수는 추가 둔화했으며, 투입비용(Input costs)은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해 관세 정책이 실제 비용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아직 현실화 단계는 아니지만, 관세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고용 둔화와 물가 상승이라는 ‘독성’ 조합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 Kyle Rodda, Capital.com 수석 애널리스트


1. 주요 지수 동향

이 같은 우려 속에서 MSCI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지수0.2% 하락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는 엔화 약세와 일부 금융주 매수 덕분에 0.2%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중국 본토 블루칩 지수(CSI300)홍콩 항셍지수는 모두 보합권에 머물렀다.

미국 지수선물도 약세를 보였다. 나스닥 100 선물0.3%, S&P 500 선물0.1% 하락하면서 현물 시장 추가 조정을 예고했다.

2. 무역·관세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향후 1주일 안에 반도체·칩 부문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의약품에 대해서는 초기에는 ‘소규모 관세’를 부과하되 1~2년 안에 대폭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합의가 근접했다며 “협상이 타결된다면 연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인도산(産) 제품에 대해서는 추가 관세를 경고해 시장을 혼란스럽게 했다.

3. 기업 실적 압박

관세 부담은 실제 2분기 실적에도 뚜렷이 반영됐다. Taco Bell의 모회사인 Yum Brands소비 위축으로 실적 예상치를 하회했다. Caterpillar미국 관세로 2025년 한 해 최대 15억 달러의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4. 외환·채권 시장

달러 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보합인 98.821을 기록했다. 지난주 미 고용지표 부진 이후 1.4% 급락한 뒤 이번 주 0.1% 반등했지만, 미 금리인하 기대가 발목을 잡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Watch에 따르면 9월 25bp 인하 가능성은 94%로 높아졌고, 연내 최소 두 차례 인하가 가격에 반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연준 이사 공석을 채울 후보를 지명하겠다고 밝혔으나, 재무장관 스콧 베슨트(Scott Bessent)는 차기 의장 후보에서 제외했다.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채권 시장에서는 3년 만기 국채 580억 달러 입찰 수요가 부진해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2년물은 전장보다 1bp 오른 3.7284%, 10년물은 2bp 상승한 4.2198%에 거래됐다. 이번 주에는 10년물 420억 달러(6일)와 30년물 250억 달러(7일) 경매가 예정돼 있다.

5. 원자재 시장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제한적 반등을 보였다. WTI 9월물은 배럴당 65.30달러(▲0.2%), 브렌트유67.78달러(▲0.1%)한 달 만의 최저치에서 소폭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일로 예정된 러시아 고위 당국자와의 회담 이후 “러시아산 원유 구매국 제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에너지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한편 안전자산인 금 현물은 온스당 $3,381선에서 보합을 나타냈다.


6. 전문가 해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경기 침체(stagnation)물가 상승(inflation)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 경제 현상을 가리킨다. 통상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물가도 하락하지만, 공급 충격·관세·통화가치 하락 등 외생 변수로 비용이 상승하면 경제 성장률 하락물가 상승이 동반될 수 있다. 이는 정책당국이 물가 안정과 경기 부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어렵게 만든다는 점에서 ‘최악의 경제 시나리오’로 불린다.

7. 시장 전망 및 투자자 전략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연준 인사 윤곽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단기 채권 금리가 기술적으로 중요 지지선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어, 향후 경매 결과가 증시와 달러 방향성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는 한편, 방어적 섹터(필수소비재·헬스케어)와 품목별 관세 수혜주(내수용 IT·반도체 설비)로 눈을 돌려 변동성 장세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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