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 상승에 힘입어 달러지수 반등…미국 6월 무역적자 1.75년 만에 최저

[달러·국채·경제지표 동향] 미국 달러화가 국채 금리 상승무역수지 개선에 힘입어 반등했다. 5일(현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지수(DXY)는 전 거래일 대비 0.16%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5년 8월 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달러 강세는 지난주 후반과 주초에 기록한 낙폭을 되돌리는 쇼트 커버링*1 성격이 짙다. 여기에 10년 만기 미 국채(T-note) 수익률이 상승하며 달러 매수 요인을 강화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6월 무역적자가 602억 달러로 전월 717억 달러에서 크게 축소돼 1년 9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을 기록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장중 고점에서 되돌림이 나타났다. 7월 ISM 서비스업 지수예상(51.5)보다 낮은 50.1로 하락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반면 서비스업 지수 내 물가지불 sub-index는 2.4p 오른 69.9로 2년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신호를 줬다.

[연준 및 통화정책 전망]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전일 “노동시장 냉각 신호가 뚜렷해지고 관세발(發)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 이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92%로, 10월 28~29일 회의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63%로 반영하고 있다.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물음표도 달러 강세를 제약한다. 지난주 금요일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완화적 성향의 인사를 지명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차기 인사가 제롬 파월 의장의 영향력을 약화시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달러지수 차트


[주요 통화별 동향]

EUR/USD는 달러 강세에 눌려 0.27% 하락했다. 유로존 7월 S&P 컴포지트 PMI50.9로 하향 수정된 점도 유로화 약세를 부채질했다. 이와 함께 스왑 시장은 9월 11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3%로 반영하고 있다.

USD/JPY는 0.37% 올라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 일본은행(BOJ) 6월 16~17일 회의록에서 “국채 매입 축소를 서두를 경우 시장 안정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신중론이 확인되면서 완화적 스탠스가 재확인됐다. 동시에 10년 만기 일본국채(JGB) 금리가 4주 만의 저점인 1.465%로 내려가 금리 차이가 확대된 것도 엔화 약세 요인이다. 일본 7월 S&P 컴포지트 PMI는 51.6으로 소폭 상향 수정됐다.


[원자재·귀금속 시장]

12월물 금 선물(GCZ2)은 0.11% 상승해 온스당 3.80달러 올랐고, 9월물 은 선물(SIU2)도 0.94% 뛴 0.3527달러를 기록했다. 연준의 조기 인하 기대와 ISM 물가 서브지수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늘어난 것이 배경이다. 다만 달러 강세와 미 국채 금리 상승이 귀금속 가격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용어 해설]

*1 쇼트 커버링(Short Covering)은 공매도한 투자자가 주가(또는 환율)가 예상과 달리 오르자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자산을 되사들이는 행위를 말한다. 대량의 쇼트 커버링은 가격 급등을 유발할 수 있다.

ISM 서비스업 지수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가 발표하는 지표로,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위축을 판단한다. PMI(Purchasing Managers’ Index) 역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연방기금금리 선물(Fed Funds Futures)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파생상품으로, 향후 연방기금 목표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를 반영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기자 분석]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제조업 지표 부진과 서비스업 둔화 조짐은 연준의 정책 기조 전환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물가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연내 2회 인하” 시나리오가 실현되더라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신흥국 통화원자재 시장에 부담이 커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